▲샌프란시스코 법장사의 "차와 선명상"샌프란시스코 법장사에서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차를 마시며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선 명상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현안스님
미국인들조차 여기까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잘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결가부좌나 반가부좌로 앉아야 한다고 말하면 그때부터 마음속의 갈등은 시작됩니다.
그래서 각 개인에 따라서 얼마나 더 멀리 발전할 수 있는지는 대가를 치를 각오가 얼마나 있는지 따라 좌우됩니다. 세상에 모든 것엔 치러야 할 대가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인들조차 이런 말도 안되는 자세로 앉기 위해서 땀을 흘리고, 눈물을 흘리며 훈련을 시작합니다.
지속적인 발전
선 명상에서 지속적인 발전은 필수입니다. 지속적인 발전이 있으려면 더 큰 도전을 겪어야 합니다. 이해할 수 있는 방법으로만, 받아들일 수 있는 방식으로만 명상하면 발전이 없습니다.
반드시 결가부좌로 앉아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가부좌는 가장 좋은 자세이고 빠른 길입니다. 결가부좌를 할 수 없다면 반가부좌라도 하면 됩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입니다. 명상은 열심히 노력하고 정진해야하는 것입니다.
명상을 하다가 다리가 아프면 더 편하게 앉아서 기분 좋아지려고 노력하는 명상은 잘못된 것입니다. 그런 방식은 일시적으로 기분만 좋아질 뿐이지 큰 결과를 보기 어렵습니다.
선 명상의 핵심은 선정의 힘 즉 집중도를 키우는 것입니다. 선정의 힘이 커질수록 자연스럽게 더 잘 집중할 수 있고, 더 건강해집니다. 불편한 사람들 사이에서도, 어려운 상황에 놓여도 선정의 힘이 생기면 마음은 더 편안할 것입니다.
불편한 사람들 사이에 있다가 조용한 곳에서 혼자 명상하면서 평화감을 즐기는 것만 명상의 전부가 아닙니다. 이미 명상으로 작은 평화감을 얻었다면 이제 한단계 업그레드가 필요한 때입니다. 명상에서 키운 힘과 기술로 불편한 사람들 사이에서, 싫어하는 사람도 조금씩 더 인내할 수 있는 것이 진정한 선 명상입니다.
결가부좌의 불편함, 싫어하는 사람에 대한 거부감을 피하고 싶은 바로 그 순간 조금만 더 참아보세요. 그것이 선정의 힘을 얻을 수 있는 작은 비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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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위산사에서 영화스님의 제자로 출가했고, 현재 분당 보라선원에서 정진하며 선 명상과 대승불교를 지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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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사회, 미국인들도 이젠 명상이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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