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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도 안 왔는데... 남해 양식 어가 피해 77억 넘어

남해군, 8월 26일 200만 양식어류 폐사... 일주일 사이 2배 가까이 늘어 '심각'

등록 2024.08.30 11:40수정 2024.08.30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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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30일 오후 2시 40분]

경남 남해군도 고수온 피해를 피해갈 수 없었다. 고수온 경보 발령 이후 남해군 가두리와 육상 43개 어가에서 약 212만4000미의 우럭, 넙치 등이 폐사했다.

7월 24일 경남도 전해역에 고수온 예비특보가 발령된 데 이어 8월 8일 전남 여수시 낭도부터 통영시 욕지도까지 주의보가 발령, 8월 16일부터는 경남도 전해역에 고수온 경보가 발령된 상태다(강진, 사천만 제외-주의보 확대). 고수온 주의보는 수온이 28℃에 도달할 것이 예상되는 해역에, 고수온 경보는 수온이 28℃에 도달해 3일 간 지속된 해역에 발령된다.

지난해 7월 26일 예비주의보부터 주의보, 경보, 9월 20일 해제까지 58일간 고수온이 지속된 것을 감안하면 올해도 만만치 않은 기간 고수온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식어류 폐사 200만 미 넘어

a  지난 27일 미조면 한 양식장의 볼락이 고수온으로 인해 폐사했다. (사진: 전병권 기자)

지난 27일 미조면 한 양식장의 볼락이 고수온으로 인해 폐사했다. (사진: 전병권 기자) ⓒ 남해시대




인근 전남 등 해역에서 양식장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남해군도 지난 27일에 고수온으로 인한 양식어업 피해 현황(8월 26일 기준)을 밝혔다. 남해군청 수산자원과의 발표에 의하면 남해군에는 모두 47.84ha면적에서 약 2860만 미를 양식 중이다. 이 가운데 26일 기준 가두리 양식 34개 어가에서 우럭 179만5873 미가 폐사해 약 57억1000만 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육상 어류양식 9개 어가에서 넙치 32만8914 미가 폐사, 약 20억4000만 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했다. 피해어가 중 고수온특약 보험에 가입한 것은 두 곳 뿐이다. 모두 약 212만4000 미의 어류가 폐사했고 피해액은 77억5000만 원이 훌쩍 넘는 수치다.


이같은 피해는 일주일 전인 8월 22일 기준 발표한 폐사량이 약 100만 미, 피해액은 약 37억5000만 원이 넘었던 것에서 피해량과 피해금액 모두 약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피해 규모가 매우 빠르게 확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참고로, 지난해 9월 30일까지의 고수온 피해량이 약 117만 미, 피해액은 약 22억 원이었다. 아직 9월이 시작되기도 전이란 점을 감안해 비교하면 심각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a  폐사한 볼락 사체를 처리하기 위해 포클레인으로 통을 옮기고 있다. (사진: 전병권 기자)

폐사한 볼락 사체를 처리하기 위해 포클레인으로 통을 옮기고 있다. (사진: 전병권 기자) ⓒ 남해시대


운반업체, 폐사체 무료수거 '거부'... 추가 비용 발생 불가피

남해군 스마트양식팀은 고수온 경보 발령 후 매일 현장에서 고수온 현황을 파악하고 폐사체를 처리 중이다. 또 액화산소공급장치 등 대응장비를 가동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하지만 양식어류 피해에 더불어 엎친데 덮친 격으로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지난해까지는 운반업체가 폐사체를 무료 수거해 폐사체 처리에 예산이 필요치 않았으나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폐사체가 급격히 늘며 부패가 심각해 운반업체가 무료수거를 거부한 것이다. 따라서 추가 비용발생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남해군은 고수온으로 인한 피해가 증가함에 따라 어가에 사료급이를 중단하고 양식물 출하 시에는 수산자원과 스마트양식팀으로 출하신고서를 제출할 것을 당부했다. 또 선별, 그물갈이 등 양식생물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는 작업을 하지 말고 피해발생 시에는 신속히 피해신고서를 제출해 줄 것도 당부했다.

한편, 8월 26일자 남해군청의 고수온 현황발표에 의하면 남해군 해역의 수온은 ▲미조면 본촌지선 표층 수온 27.9℃, 중층 수온 25℃ ▲설천면 감암지선 표층 28.7℃, 중층 28.8℃ ▲고현면 차면지선 표층 29℃, 중층 28.9℃ ▲창선면 언포지선 표층 28.4℃, 중층 28.2℃이다.

8월 29일 경남 피해액, 300억 넘었다

경남도는 8월 29일까지 고수온 어업피해가 총 398어가에 피해액 318억4600만 원에 이른다고 30일 밝혔다.

조피볼락과 말쥐치, 쥐치, 참돔, 숭어, 볼락, 넙치, 농어, 고등어, 강도다리를 비롯한 어류와 전복은 372어가에 1843만5000 미, 멍게는 26어가에 37만2000마리가 폐사했다.

지역별로 보면 통영, 거제, 고성, 남해, 하동지역 양식장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피해량과 피해액은 어업인 신고 기준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남해시대에도 실렸습니다.
#고수온 #양식어가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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