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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깃발 휘날리며 행진한 주민들 "더 개발 하지마"

함양난개발대책위원회-지리산지키기연석회의, 5일 함양권 '기후정의 지리산 행진'

등록 2024.09.05 14:39수정 2024.09.05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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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함양난개발대책위원회-지리산지키기연석회의, 5일 함양군청 앞 '기후정의행진'.

함양난개발대책위원회-지리산지키기연석회의, 5일 함양군청 앞 '기후정의행진'. ⓒ 최상두


"지리산 일대에서 벌어지고 있는 케이블카와 골프장, 도로 건설 등 각종 근시안적인 개발사업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관련 당국의 적극적인 재검토와 사업 철회를 촉구한다."

함양난개발대책위원회, 지리산지키기연석회의가 5일 함양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에 이어 거리행진을 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들 단체는 2~6일 사이 지리산권역을 돌며 '기후정의 지리산 주간'을 설정해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산청‧구례에 이어 함양을 찾은 이들은 여러 개발 사업을 지적했다. 함양군이 벌이는 '함양 사계4U 계획'에 대해, 이들은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이 사업 관련해 주민들은 "함양군 당국은 분양 및 렌탈하우스와 캠핑장, 지방정원과 골프장을 만들어 인구 유입과 외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이미 살고 있는 지역 주민의 삶터를 빼앗는 자가당착적 개발을 전면 재검토할 것을 요구한다"라고 했다.

이어 "토건 개발사업에 들어갈 예산이 있으면 기존에 살고 있는 군민들을 위한 각종 복지와 의료·문화·교육 혜택에 투자해야 할 것"이라며 "이미 살고 있는 군민의 행복도와 삶의 질이 향상된다면 인구 유입은 자동으로 이뤄지 것"이라고 봤다.

지리산을 관통하는 벽소령 도로 개설 계획에 대해, 이들은 '백지화'를 요구했다.

주민들은 "벽소령 도로가 개설된다면 이미 기후 스트레스를 심각하게 받고있는 국제적인 멸종위기종 구상나무 군락이 더 큰 위협에 처해질 것이 명백하며, 기후위기 시대에 많은 차량이 높은 고개를 오르내리게 됨으로써 더 많은 이산화탄소가 배출돼 기후위기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기후위기를 조장하는 벽소령 도로 개설 계획을 영구히 철회하고, 지리산의 자연환경을 더욱 강화 보전해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본보기로 삼을 것을 요구한다"라고 했다.

유림면 옥매리 골재채취 사업에 대해, 이들은 "인근 지역주민에게 소음과 분진 공해를 유발하고, 하류의 마을에 수해를 일으킬 수 있는 골재채취장은 절대 들어서면 안 된다"라며 "함양군이 사업 허가를 내주지 않은 것에 대해 해당 사업자가 행정 소송 등을 제기한다면 함양군은 주민의 주거권과 환경권 보호를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이들은 "병곡면 경량항공기 비행장은 꿈도 꾸지마라"라며 "함양군 병곡면에서 조성을 검토 중인 '함양 항공파크 경량항공장 사업'은 누구를 위한 사업인지 모르겠다. 기후위기 시대에 경량비행기는 탄소배출을 일으키며, 지구온난화의 주범이다. 소음이 많고 추락 위험이 있는 경량비행기를 원하지 않는다. 청정함양의 이미지를 그대로 유지하라"고 했다.

주민들은 "근래 들어 해마다 폭우와 폭염을 겪고 있으며, 앞으로 기상재해는 더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함양군은 지자체 차원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탄소중립을 이룰 수 있는 방안을 선제적으로 고민하고 도입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지리산권 시민환경단체들은 "온실가스 감축 목표 강화, 탈핵과 에너지 정의 실현, 탈석탄·탈화석연료 계획 마련, 공공재생에너지로의 정의로운 전환, 신공항·4대강 등 생태파괴 중단" 등을 요구하며 오는 7일 서울에서 열리는 기후정의행진에 참여한다.

a  함양난개발대책위원회-지리산지키기연석회의, 5일 함양군청 앞 '기후정의행진'.

함양난개발대책위원회-지리산지키기연석회의, 5일 함양군청 앞 '기후정의행진'. ⓒ 최상두


a  함양난개발대책위원회-지리산지키기연석회의, 5일 함양군청 앞 '기후정의행진'.

함양난개발대책위원회-지리산지키기연석회의, 5일 함양군청 앞 '기후정의행진'. ⓒ 최상두


a  함양난개발대책위원회-지리산지키기연석회의, 5일 함양군청 앞 '기후정의행진'.

함양난개발대책위원회-지리산지키기연석회의, 5일 함양군청 앞 '기후정의행진'. ⓒ 최상두


a  함양난개발대책위원회-지리산지키기연석회의, 5일 함양군청 앞 '기후정의행진'.

함양난개발대책위원회-지리산지키기연석회의, 5일 함양군청 앞 '기후정의행진'. ⓒ 최상두


a  함양난개발대책위원회-지리산지키기연석회의, 5일 함양군청 앞 '기후정의행진'.

함양난개발대책위원회-지리산지키기연석회의, 5일 함양군청 앞 '기후정의행진'. ⓒ 최상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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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지리산 엄천강변에 살며 자연과 더불어 함께 살고 있습니다 엄천강 주변의 생태조사 수달의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냥 자연에서 논다 지리산 엄천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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