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중산간 지역에 건설된 타운하우스
임병도
지난 2010년을 시작으로 제주도의 부동산은 해마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지난 2016년 제주의 땅값은 전년 대비 28% 가까이 올랐습니다. 전국 최고였습니다.
제주 부동산 가격의 상승 원인이 2015년 발표된 제2공항이라고 단정 짓긴 어렵습니다. 2018년 국토부가 고시한 공시지가 변동률을 보면 서귀포시가 전국 1위를 차지했습니다. 상승률이 높은 지역을 보면 안덕면 26.72%, 성산읍 24.69%, 남원읍 22.23%, 표선면 21.59%, 대정읍 21.31%로 나타났습니다.
서귀포시 대정읍과 안덕면은 제2공항 예정지인 성산보다는 제주공항에 더 가깝습니다. 그런데도 부동산 가격이 오른 것은 제주신화역사공원과 영어교육도시 등 다른 요소가 더 크게 작용했습니다. 아울러 제주 지역 전역이 자고 일어나면 가격이 오르는 부동산 광풍의 영향도 컸습니다.
제주 지역 부동산 가격 상승의 주된 원인은 중국 자본의 부동산 투자와 수도권 부동산 규제로 인한 외지인들의 제주 투자, 제주 이주 열풍 등이었습니다. 제2공항은 활활 타오르는 제주 부동산 시장에선 작은 장작에 불과했습니다.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로 부동산 가격 상승?
제2공항 기본계획이 고시되면서 본격적인 공항 건설이 추진되는 모양새입니다. 물론 환경영향평가와 도민들의 거센 반대, 제주도의회 통과 등 여러 절차가 남아있어 아직은 장담하긴 어렵지만, 부동산 시장에서 말하는 호재임은 분명합니다. 그래서 제주 부동산 가격이 오를까요?
전문가들은 이미 오를 대로 오른 제주 지역 부동산 가격이 제2공항 때문에 더 높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공개한 7월 지역별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격을 보면 제주는 ㎡당 732만 6000원으로 전국에서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비싼 가격이었습니다.
아파트 가격이 너무 올라서였을까요, 중부공원이나 오등봉 민간특례사업 등 대규모 분양이 추진 중에 있지만 일부 물량이 미달 사태를 보였습니다. 현재 제주는 준공 후 미분양인 '악성 미분양'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