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화동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앞 카페에서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상임대표를 만났다. 그는 손목에 찬 장난감 수갑을 자랑했다.
장하윤
"한국에 돌아오기 싫었어. 화장실 때문에"
6일 혜화동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앞 카페에서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상임대표를 만났다. 그는 만나자마자 손목에 찬 장난감 수갑을 자랑했다.
"프랑스에서 온 거예요"
박 대표는 '파리 패럴림픽 특사단'으로 지난 29일 에펠탑 앞에서 수갑을 차고 시위했다. "국제앰네스티 활동을 보니 수갑 차고 투쟁하는 사진들이 있더라고요. 우리도 구할 수 있냐고 물어봤더니 수갑 많대. 같이 쓰라고 줬어요."
박경석 대표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
박경석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다. 1983년 행글라이딩을 하다가 사고로 장애인이 됐다. 노들장애인야학에서 본격적으로 투쟁을 시작했다. 2001년부터 지하철 승강장을 주요 무대로 장애인도 지역에서 함께 살아갈 권리를 외치고 있다.
전장연은 장애인 이동권과 노동권, 장애인권리보장법 제정 등 장애인 권리를 위해 투쟁한다. 2021년부터 출근길 지하철 시위에 나섰다. 서울교통공사는 시위로 열차 운행이 지연됐다며 전장연에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
파리 패럴림픽 특사단은 지난 8월 17일부터 31일까지 유럽으로 첫 해외 원정을 다녀왔다. 국민 2만 3천여 명에게 8천만 원을 후원 받아 노르웨이 오슬로, 독일 베를린, 프랑스 파리를 순회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장애인 권리 탄압을 국제 사회에 알리기 위해서다.
"올해 오세훈 시장이 권리중심공공일자리에서 중증장애인 400명을 해고했고, '탈시설 조례'도 폐지했어요. 일 못하는 장애인은 해고의 대상이고, 예산 많이 드는 장애인은 시설에 가둘 대상이라는 거지. 오세훈 시장은 약탈자라고, 서울시의 횡포를 고발하기 위해 유럽에 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