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되면서 엄청난 돌풍을 일으키고 있으나, 여전히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현지시각 8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늘 대선이 치러진다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해리스 부통령이 47%, 트럼프 전 대통령이 48%로 나타났다.
이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포기를 선언한 직후인 지난 7월 22∼24일 NYT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전 부통령이 46%, 트럼프 전 대통령은 48%의 지지율을 기록했던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신중한 유권자들 "해리스에 대해 더 알아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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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미국 대선 후보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하는 <뉴욕타임스> ⓒ 뉴욕타임스
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이 등장하고 힘든 시간을 보냈으나, 그의 지지율은 엄청난 회복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설명했다.
반면에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서는 "8월 한 달간 엄청난 환호를 받은 이후 지지율이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활기를 되찾았던 민주당을 진정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선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이는 7개 경합 주를 살펴보면 두 후보의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를 알 수 있다.
네바다,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등 4개 주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각각 48%로 같았다.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등 3개 주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1∼2%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대선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권자의 28%는 여전히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더 알아야 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더 알아야 한다'는 응답자는 9%에 불과했다.
특히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더 알고 싶다는 응답자의 3분의 2는 그의 '정책'에 대해 알고 싶다고 밝혔다.
트럼프가 앞서는 이유? 유권자들 "큰 변화 원한다"
NYT는 "두 후보 모두 유권자의 마음을 바꿀 기회는 거의 없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의견은 대체로 고정되어 있는 반면에 해리스 부통령은 지금도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런 의미에서 곧 열릴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TV토론은 해리스 부통령에게 위기이자 기회"라고 강조했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앞서 있는 이유로 "국가적 분위기가 여전히 좋지 않다"라면서 "유권자의 압도적 다수는 경제가 부진하고, 국가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짚었다.
이를 반영하듯 유권자의 61%가 바이든 대통령 때보다 '큰 변화'를 원한다고 답했고, '작은 변화'를 원하는 응답자는 34%에 불과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변화'를 대표한다는 응답은 40%에 그쳤으나, '변화 없음'을 대표한다는 응답은 55%로 나타났다. 반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변화를 대표한다는 응답자는 61%에 달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3~6일 미국 전역 등록 유권자 1695명을 대상으로 전화로 이뤄졌고, 오차범위는 ±3%였다.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국시각으로 오는 11일 오전 10시 ABC 방송 주최로 첫 TV 토론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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