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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퐁피두센터 유치 나섰지만... 논란도 커져

부산시 업무협약 맺고 "본격 사업 추진" 공식화... 미술인·지역단체는 대책위 꾸려

등록 2024.09.09 17:44수정 2024.09.1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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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 6일 광주비엔날레 개막식을 찾아 발언하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 6일 광주비엔날레 개막식을 찾아 발언하고 있다. ⓒ 부산시


부산시가 업무협약(MOU)을 통해 프랑스 3대 미술관으로 꼽히는 퐁피두센터의 부산 분관(아래 부산 퐁피두센터) 유치를 공식화하고 나섰다. 부산시는 박형준 시장의 공약대로 세계적인 미술관을 부산에 마련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공론화가 부족하다는 비판 여론도 만만치 않아 파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문화·예술·관광 중심 부산시' 육성... 부산시, 행정·재정적 책임

박 시장은 9일 부산시청 국제의전실에서 로랑 르 본 퐁피두센터장과 화상회의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본격적으로 미술관 유치에 들어갔다. 시는 이날 결과를 놓고 "지난 2022년 1월 박 시장과 로랑 르 본 센터장 간에 원칙적 합의가 오간 이후 2년 6개월 만에 이루어진 조처"라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 7월 시의회의 부산 퐁피두센터 유치 업무협약 동의안 가결 이후 이뤄진 후속 절차이기도 하다. 재정 투입 등을 이유로 시는 의회에 내용을 보고하는 절차를 밟았고, 시의회는 제출한 원안 그대로 안건을 통과시켰다.

동의안을 보면, 부산시는 14만 점의 소장품을 보유한 퐁피두의 분관으로 부산을 글로벌 문화·예술·관광 도시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구체적으로는 부산시가 '미술관 분관 건립 및 운영' 등의 행·재정적인 책임을 지고, 퐁피두센터는 전시 기획과 작품 대여, 브랜드 사용권, 운영 자문 역할을 맡는다.

시가 구상한 장소는 현재 용역 중인 부산시 남구 이기대문화예술공원이다. 총면적 1만5000㎡의 공간에 전시실, 창작스튜디오, 공연장, 교육실, 수장고 등을 구성한다. 시는 부산 퐁피두센터의 초석을 놓은 만큼 본 계약(MOA)까지 더 속도를 낸다. 박 시장은 "성공적인 개관 추진을 위해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건축비 1000억, 연간 운영비 100억 이상 투입... '재검토' 촉구 목소리도


그러나 시의 이러한 평가에도 반대 의견 역시 비등하다. 건축비 1000억여 원, 연간 운영비 1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탓에 이날 부산시청 안팎에서는 '재검토'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퐁피두 분관 유치를 놓고 전원석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의원은 324회 임시회 마지막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졸속적"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전 시의원은 제대로 된 여론 수렴과 부산시립미술관·현대미술관의 발전방안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는데, 시민단체도 같은 주장을 담아 시청사앞 1인 시위를 펼쳤다. 박찬형 부산참여연대 총괄본부장은 "막대한 혈세가 들어가는 데다 적자까지 예상되고, 지역 미술계도 우려를 표시하는 마당에 시가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해선 안 된다"라고 규탄했다.


미술계 일각과 시민사회는 별도의 조직을 꾸려 오는 11일 반대 기자회견을 연다. 박 본부장은 "이렇게 가면 시민과 미술인들에 대한 입틀막, 귀틀막이 될 것"이라며 "여러 작가와 지역 단체가 한데 모여 대책위를 꾸린다. 수요일에 MOU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하겠다"라고 추가 대응 계획을 밝혔다.

a  프랑스 퐁피두센터 건물.

프랑스 퐁피두센터 건물. ⓒ 퐁피두센터 홈페이지

#퐁피두센터 #부산분관 #업무협약 #박형준 #부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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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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