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 건조대에서 그네타고 있는 빵끈
박서진
엄마는 손님이 오시면 그 일회용 용기에 김치, 고추지, 고추장, 된장 등 그날 인기좋았던 음식을 담아드린다. 그뿐만이 아니다. 물건을 살 때 나오는 방부제도 모아 두었다가 큰딸에게 가는 날 가져가서 지하에서 가게를 하는 큰손주에게 전해준다.
"이거 주방 씽크대 구석구석에 하나씩 넣어둬."
빵 끈과 비닐봉지도 허투로 버리지 않으신다. 비닐봉지는 모아두셨다가 장날 시골에서 물건을 팔기위해 나오시는 할머니들께 슬쩍 건네주신다. 이 더위에도 빨래가 많지 않은 날에는 직접 손빨래를 하시고, 혼자 있는데 환하게 불켜고 있으면 전기요금 아깝다며 전등도 끄고 계신다.
어려운 시절 아끼고 아끼는 게 몸에 밴 우리 어머니들 덕분에 지금 우리가 호의호식하며 살고 있다. 지구열대화로 환경보호가 절실한 시대에 엄마는 정말 필요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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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내가 스스로 행동할 수 있는
이유가 있어야겠다는 생각에 글을 꾸준히 써 보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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