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전시관 내부. 대전의 근대건축물 현황을 보여주고 있다.
박배민
포치는 사람들이 빠지면 더 자세히 둘러보기로 하고, 실내로 들어선다. 포치와 중앙 로비가 바로 이어져 있지는 않았고, 둘 사이에 완충 역할을 하는 현관홀이 하나 있었다. 방 하나 정도의 크기였고, 왼쪽은 대전근현대사전시관, 오른쪽은 경비실이었다.
대전의 근현대사를 대략적으로라도 알면 구 도청 건물 탐방이 더 재미있을 것 같아, 주저 없이 전시관으로 들어갔다. 안내대 직원은 자기 할 일을 할 뿐 딱히 날 신경쓰지 않았다. 두어 발자국 다가가 묻는다. "저기 혹시 해설도 따로 해주시나요?"
직원이 고개를 들며 답했다. "아니요. 해설은 따로 없어요. 단체 관람객이 요청하면 자원봉사자 선생님이 해주시긴 하는데..." 말끝을 흐린다. 굳이 뒷말을 듣지 않아도 충분한 답변이었다.
멋쩍게 답했다. "네, 감사합니다. 그냥 볼게요." 본관을 빨리 둘러보고 싶은 마음이 앞섰는지, 전시관을 15분 만에 빠르게 돌아봤다. 규모는 작고 소박했지만, 천천히 살폈다면 30분은 족히 걸렸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