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밤새 엄청난 물폭탄", 곳곳 주민 대피와 도로침수 등 발생

등록 2024.09.21 08:23

수정 2024.09.21 08:47

▲ 21일 새벽 창원 성산구 웅남동 주민운동장 근처 도로 토사 유출. ⓒ 독자제공

▲ 21일 새벽 창원마산 해운동 일대 도로 침수. ⓒ 윤성효

지난 밤 사이 엄청난 물폭탄이 쏟아졌다. 경남을 비롯한 남부지방에 20~21일 사이 많은 비가 내려 도로 곳곳이 침수되는 등 여러 피해가 발생했다.

경상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20일부터 21일 오전 7시까지 경남 지역 평균 강우량은 120.3mm를 보이고 있다고 알렸다. 창원 309.8mm, 사천 215.0mm, 고성 232.0mm를 기록했다.

그 중에서도 창원마산 덕동지역에는 390.5mm, 고성 도천지역에는 303.0mm, 사천 용현 지역에는 280.0mm의 비가 내렸다.

▲ 창원마산 월영동 도로, 밤새 폭우 속 물바다 20일과 21일 밤사이 많은 비가 내리는 속에, 곳곳에서 도로 침수 등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영상은 21일 새벽 창원마산 월영동 쪽 도로가 물바다로 변한 모습이다. 영상-독자제공. ⓒ 윤성효

특히 창원 지역은 21일 0시부터 1시 사이 1시간 동안에만 무려 134.1mm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사천의 경우 같은 시간에 40.5mm였다가 1~2시 사이에는 57.0mm로 더 많은 비가 내리기도 했다.

경남 지역 곳곳에 호우특보가 발효돼 있다. 창원, 고성, 양산, 김해, 사천은 호우경보이고, 나머지 시·군은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바람도 많이 불고 있는데, 사천과 남해는 강풍주의보이고 나머지 지역은 강풍예비특보가 내려졌다.

산사태 우려로 주민 대피... 곳곳에선 차량 출입 통제

이번 폭우로 인해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경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창원 지역에서 산사태 우려로 242명, 합천에서 누수로 1명, 진주에서 산사태 우려로 3명이 대피했다고 밝혔다.

세월교, 하천변 산책로, 하상도로, 둔치주차장, 야영장 등 경남지역 전체 276곳에서 차량 등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21일 새벽 창원 명곡지하차도가 한때 통제되기도 했고, 고성시장 지하자추장이 침수됐다.

현재까지 파악된 상황을 보면 창원과 진주‧김해‧고성에서 침수 피해 49건, 합천과 창원에서 토석제거 5건, 산청‧합천‧사천‧진주에서 나무 쓰러짐 6건 등이 발생했다.

이날 새벽 창원 공단삼거리 앞 중앙대로 입구 쪽이 한때 침수돼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출동해 출입통제를 하기도 했다.

시민들은 "밤 사이 여러 차례 천둥‧번개가 쳐 불안에 떨었다", "하늘에서 구멍이 난 것처럼 폭우가 쏟아졌다", "하늘에서 양동이로 물을 붓는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기상당국은 22일 오후까지 남해안에 최대 18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