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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헤즈볼라 충돌 격화… "레바논, 제2의 가자 될 수도"

공습 주고 받으며 교전 확대... "전면전 임박" 우려

등록 2024.09.23 13:06수정 2024.09.23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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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교전 격화를 보도하는 미 CNN 방송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교전 격화를 보도하는 미 CNN 방송 ⓒ CNN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교전이 격화하면서 또 다른 가자 전쟁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AP 통신, CNN 방송 등에 따르면 22일(현지 시각)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공습을 주고받았다.

헤즈볼라는 하이파 인근 이스라엘 방산업체 '라파엘 어드밴스드 디펜스 시스템스'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이 업체는 이스라엘 대공 방어 시스템인 '아이언돔' 개발에 참여한 회사로 알려졌다.

헤즈볼라는 하이파 인근에 있는 이스라엘군의 라맛 다비드 공군기지에도 미사일 수십 발을 발사했다.

헤즈볼라 "새로운 단계 진입... 끝없는 전투 시작"

이스라엘군은 이날 레바논에서 발사체 115발이 발사됐다면서 헤즈볼라가 자국 영토를 평소보다 깊숙이 공격했으며, 일부 민간인 주거 지역도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도 레바논 남부에 수십 차례 공격을 가하면서 최소 3명이 숨졌다고 이스라엘 보건부가 밝혔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원하는 헤즈볼라는 지난해 10월 가자 전쟁 발발 이후 이스라엘과 교전을 이어왔다. 다만 산발적인 충돌에 그치면서 전면전으로 확대되는 것을 경계해 왔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지난 17일과 18일 헤즈볼라 대원들이 사용하는 무선호출기(삐삐)와 무전기(워키토키)에 폭탄을 심어놓아 동시다발 폭발을 일으키며 갈등이 폭발했다.


헤즈볼라가 보복을 선언하자 이스라엘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표적 공습해 이브라힘 아킬 등 헤즈볼라의 군사 지휘관 10여 명을 사살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격동의 일주일을 보낸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국경을 넘는 공격의 강도를 높이겠다고 다짐하며 갈등이 전면전으로 확대될 우려가 커졌다"라고 분석했다.

이날 아킬의 정례식에 참석한 헤즈볼라 대원과 지지자 수천 명은 이스라엘과 전면전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헤즈볼라 2인자 셰이크 나임 카셈은 "이제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다"라며 "이날 이스라엘에 대한 공습은 끝없는 전투의 시작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위협도 우리를 막지 못할 것이고, 모든 군사적 가능성에 맞설 준비가 돼 있다"라며 "우리가 고통스럽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그들도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엔 사무총장 "전 세계에 파괴적 비극 될 것"

반면에 대니 다논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이날 유엔 총회에서 "작년 10월 7일(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한 로켓이 8천 발이 넘는다"라고 규탄했다.

아울러 "우리 국민이 공격받는 것을 그냥 지켜보지 않을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사회는 자제를 촉구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CNN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분쟁이 훨씬 더 강력하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라며 "레바논이 또 다른 가자지구로 바뀔 수 있으며, 이는 전 세계에 파괴적인 비극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대해서도 "휴전 협상에 나오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라면서도 "지금까지는 양측 모두 휴전에 관심이 없다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라고 비판했다.

유엔의 레바논 담당 특별조정관인 지니 헤니스-플라샤르트는 엑스(옛 트위터)에 "중동이 재앙 직전에 몰린 상황에서 어느 쪽도 더 안전하게 할 군사적 해결책이 없다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라고 밝혔다.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기자들에게 "중동의 긴장 고조를 우려한다"라며 "우리는 더 큰 전쟁이 벌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여전히 휴전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헤즈볼라 #가자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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