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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권 국민의힘 의원 정치자금 지출 내역 보수 정당 소속의 경남권 정치인들 다수가 명태균씨와 관련이 있는 회사들에 정치자금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 곽우신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 관련자로 지목된 명태균씨에게 김영선 전 의원 뿐 아니라 국힘 경남권 정치인 최소 4명의 전·현직 의원이 총 5026만 5251원을 지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명씨가 지역 여론조사를 활용해, 정치인들과 관계를 쌓아온 정황이 추가로 드러난 셈이다.
<오마이뉴스>가 정치자금 사용 내역을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은 돈을 지출한 정치인은 새누리당 비례대표였던 김성태 전 국회의원으로 명씨가 대표로 있는 미래한국연구소가 그 대상었다. 구체적으로는 2019년 6월 17일, '의정활동 용역비'로 1500만 원을 지출했다. 같은 해 10월 8일에는 똑같은 내역으로 1000만 원을 또 지불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용역을 맡겼는지는 적시되지 않았다. 여기에 '의정활동 문자발송 비용'으로 두 번에 걸쳐 458만 5251원을 미래한국연구소에 지급했다. 총 2958만 5251원을 쓴 셈이다.
명씨 측은 미래한국연구소만이 아니라 <시사경남> 이름으로 다른 국회의원과 관련을 맺었다. 현재 경남지사인 박완수 전 의원은 2018년 4월 2일 '선거 관련 여론조사' 비용으로 <시사경남>에 660만 원을 지급했다. 명씨는 <시사경남>의 CEO 명함을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언론을 창간하며 자체 여론조사 기관을 함께 만든 셈인데, 이 곳은 현재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는 등록돼 있지 않다.
역시 명씨가 대표로 있었던 ㈜좋은날(리서치) 이름도 정치자금 사용 내역에서 추가로 확인됐다. 강기윤 전 국민의힘 의원은 2016년 4월 5일, 역시 선거운동 준비 비용 및 여론조사 비용으로 660만 원을 지급했다.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 또한 2016년도에 '투표 권유 음성 메시지'와 '여론조사비'로 748만 원을 지불했다. 해당 업체 역시 현재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돼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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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창원대학교에서 열린 기부금 행사에 참석 중인 명태균씨.
ⓒ 오마이뉴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경남을 지역 기반으로 활동하는 정치인이라는 점이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말할 것도 없고, 강 전 의원은 경남 창원시 성산구에서 배지를 달았고, 22대 총선에서도 같은 지역구에 도전했다가 낙선했다. 윤 의원 역시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에서만 내리 3선을 한 인물이다. 경남 창원 태생인 김성태 전 비례대표 의원은 서울에서 당협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내려놓은 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의 출마를 노렸으나 컷오프(경선 탈락)에 걸렸다.
해당 정치인 중 유일한 현역 의원인 윤한홍 의원실은 <오마이뉴스>에 "당시 국회의원 후보 경선을 앞두고 지역 내 복수의 업체에 여론조사를 의뢰했으며 그중 한 곳이 (주)좋은날리서치였던 것일 뿐"이라며 "실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은 그해 1월이었고, 이후 두 번에 나누어 비용을 후지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서 진행을 한 여론조사이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도 정식으로 신고했으며, 지출 내역도 정확하게 확인했다"라며 "의원과 명씨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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