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라는 맨발이 기본2024 서울 뷰티 트래블 위크에 초정받아 행사 공연 중이다.
이산들
훌라는 맨발로 춘다. 맨발로 견고한 땅을 느끼고, 땅의 기운을 몸에 공유하기 위해서이다.
모든 자연에 마나(신성한 힘)가 있다고 믿는 하와이 문화에서도 땅의 의미는 더 특별하다. 하와이 선주민(원주민)의 정체성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하나를 위한 동행 (2022)'에서 노에 노에 윙 윌슨 박사는 말한다.
"(땅에 관한) 수많은 구호와 이야기, 노래가 수 세대에 걸쳐 전해져 내려왔어요. 이 공동체에서 땅과의 교감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아야 합니다."
고유 언어가 있지만 문자가 없었던 하와이 선주민은 훌라를 통해 자신들의 역사와 문화를 계승했다. 따라서 훌라에는 땅을 의미하는 춤동작이 많다. 대표적으로 양손을 살짝 뒤집어 앞으로 둥글게 모으거나, 한쪽 팔을 들고 한쪽 팔을 펼쳐 하와이섬, 하와이 땅을 표현한다.
훌라의 기본 동작 역시 양 발을 단단하게 땅에 붙이는 것부터 시작한다. 훌라의 기본자세를 '아이 하아(Ai Ha'a)'라고 하는데, 양발을 벌려 무릎을 구부린 반(半) 기마자세다.
기본 자세에서 상체는 고정하고, 하체는 엉덩이를 밀 듯이 옆으로 부드럽게 옮긴다. '훌라'하면 흔히들 생각하듯, 실제로는 엉덩이를 좌우로 마구 흔들지 않는다. 아랫배에 힘을 주고 배꼽을 옆으로 이동한다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