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상 이연옥의 뒷모습뒤에서만 표정을 읽는다 / 오래도록 바라봐도 / 말이 없는데 / 조근조근 들려오는 소리는 / 울림이 크다
김은진
이연옥 은상 수상자는 영등포에 있는 공원에서 누군가의 뒷모습 같은 나무를 만났다고 한다. 그 뒷모습이 다시 마주 볼 수 없는 떠나가신 부모님이나 보고 싶지만 볼 수 없는 사람의 환영 같았고 작가에게 말을 거는 듯했다고 밝혔다.
최종 심사는 김종회 황순원문학촌 촌장 겸 한국디카시인협회 회장과 김창완 전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이사가 맡았다.
김창완 이사는 "디카시에서 사진은 사진이 무엇을 말하는지가 중요하다. 경치사진, 풍경사진 이런 게 아니고 그 시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가 그리고 사진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끄집어내서 시어로 승화시켜야 한다"라며 "안타깝게도 사진 설명 같은 시가 많았다. 사진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한 말을 시로 옮기는 것이고 그 단계를 넘어서야 좋은 디카시를 만들어 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현삼 사) 영등포문인협회 회장은 "디지털카메라와 시를 조합한 '디카시'로 문화 영등포를 알리고 영등포의 문학 자산을 축적하면 좋겠다는 취지로 공모전을 열게 되었다. 사진은 좋은데 시적 표현이 부족하여 탈락하는 작품이 많았다. 사진과 시의 결합성에서 당락이 결정된다"라며 21명의 수상자 중에서 영등포 거주자는 1명이어서 아쉽고 내년에 더 많이 도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외 수상자는 동상: 김학원(달 사탕), 김경화(풍류의 섬에는), 최찬국(결기), 장려상: 정미정(대화), 김낙영(시간 광장), 황재원(굽힘의 단상), 강승희(윷놀이 한 판), 이장숙(운수 좋은 날), 입선: 김법정(당산동 보호수), 이현원(어머니 잔영), 김은진(나무의 기억), 염혜원(귀로), 송영란(팔도마당), 배찬수(아버지의 초상), 최영숙(잇다), 나금복(국민의 안부), 박하(담금솥), 박수봉(옹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