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정치인들과 친분을 이어왔다고 알려진 명태균씨(자료사진)
오마이뉴스
JTBC의 보도에 따르면, 유력 정치인들과 관계를 맺어온 명태균씨가 주장했던 대로 해당 텔레그램은 김영선 전 국회의원이 아니라 명씨가 김건희 여사와 나눈 대화였다고 볼 수 있다.
또한 해당 메시지를 봤던 사람 중 한 명인 이준석 개혁신당 국회의원이 지적한 것처럼 공천 개입의 '완결성' 역시 다소 떨어진다. 먼저 연락을 취해 공천을 요구한 것도 명씨 측이고, 김건희 여사가 이에 대해 곤란함을 표현했으며, 결과적으로 김영선 전 의원은 '컷오프(공천 탈락)'했기 때문이다. <뉴스토마토>의 최초 보도 내용 중 최소한 일부는 거리가 있었던 셈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용산 대통령실과 김건희 여사가 공천 개입 혐의를 완전히 벗었다고 하기는 어렵다. 용산 대통령실이 확인해주지 않던 '텔레그램 대화'가 실제로 존재했다는 점, 공천을 포함한 당무에 개입해서는 안 되는 김건희 여사가 이와 관련한 의견을 피력한 점, 명태균씨가 김건희 여사와 이후로도 몇 차례 통화했다고 주장하는 점 때문이다. 애초에 있어서는 안 되는 대화의 실체가 확인된 것만으로도 논란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영선 전 의원이 김해갑으로 출마를 결심하게 된 배경에 김건희 여사가 개입을 했는지, 2022년 6월 재보궐선거를 포함해 용산의 공천 개입 '전례'가 있었는지 역시 여전히 밝혀져야 할 사안들이다.
오히려 명씨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에 기여했다고 스스로 호소했다는 점에서 소위 '명태균 게이트'의 정황이 또렷해진 지점도 있다. 특히 JTBC는 이어진 리포트에서 "명태균씨는 지난 2021년 7월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직전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를 만나는 자리에도 동석했다"라며 "이들은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만났는데 김건희 여사도 함께한 것으로 파악됐다"라고 밝혔다.
이준석 의원은 JTBC에 "윤석열 전 총장이 명태균씨를 통해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해 와 자리를 하게 됐다"면서 "명씨가 윤 전 총장과 전부터 인연이 있었다고 한 만큼 윤 총장의 메신저라 여겼다"라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전부터 명태균씨와 관계를 맺어왔다는 것이다. 앞서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대통령 후보의 단일화 과정에서 명씨가 안철수 캠프 측 최진석 서강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와 접촉했다는 사실 역시 드러난 바 있다.
여기에 더해 윤 대통령 부부와 명태균씨 사이의 특수관계를 뒷받침해주는 정황이 추가된 것이다. 이 같은 관계는 대선이 끝난 이후로 지난 총선까지도 이어져 왔다고 볼 수 있다.
해당 보도에 대해 2일 오후9시 현재 용산 대통령실이나 국민의힘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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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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