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폭락 마감8월 5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234.64포인트(8.77%) 하락한 2,441.55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88.05p(11.30%) 내린 691.28로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금투세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주식 투자에서 이득이 날 때는 정부가 세금을 거둬가고 손실을 보면 그저 바라만 보고 있다고 볼멘 소리를 합니다. 그러나 이건 사실과 전혀 부합되지 않는 잘못된 인식입니다.
현재의 금투세 안에서 손실분은 이득을 본 부분에서 완벽하게 공제되고 그 나머지에 대해서만 세금이 부과되니까요. 더군다나 손실을 본 부분은 5년까지 이득을 본 부분에서 공제될 수 있으니 정부가 거의 완벽하게 보상을 해주는 셈입니다.
예금을 한 사람은 1천만 원이 넘는 이자소득에 대해 꼬박꼬박 세금을 내야 합니다. 종합소득세를 내는 사람은 이에 적용되는 세율이 최고 45%까지 치솟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주식 투자를 해서 이득을 본 사람에게 최고 25%의 세금을 부과하겠다는 것이 뭐가 잘못된 일입니까? 주식 투자를 한 사람은 나라를 구하기라도 했기 때문에 우대를 해줘야 한다는 말인가요?
소득 있는 곳에 과세가 있다는 것은 공정한 과세의 원리로서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똑같은 금융소득의 범주 안에 있는데도 어떤 것은 과세 대상이 되고 어떤 것은 과세 대상에서 빠진다는 것은 공정과세의 원칙에 배치되는 일입니다.
단지 공정성에 문제를 일으키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금융투자 결정에 교란을 일으켜 효율성에도 문제를 일으키게 됩니다.
금투세 실시는 여야 합의에 의해 결정된 사안
사실 2025년부터 금투세를 실시하자는 것은 여야 합의에 의해 결정된 사안입니다. 민주당 단독으로 밀어붙여 그 법안이 통과된 것이 아니라 국민의힘도 기꺼이 동의했기 때문에 그 법안이 통과되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 사이에 어떤 급격한 경제 상황의 변화가 발생했기에 정부, 여당은 갑자기 태도를 표변해 금투세 폐지 카드를 들고 나온 것인가요? 그동안 이렇다 할 상황의 변화가 전혀 없는데도 불구하고 표 몇 장 더 얻으려는 얄팍한 속셈으로 그런 술수를 부리는 게 틀림없습니다.
지금 정부, 여당이 금투세 폐지의 명분으로 내거는 이유는 새로울 것이 하나도 없고 금투세 법안이 통과되던 당시에도 모두 다 알고 있던 사실입니다. 국정 운영의 책임을 맡은 사람들이 그런 무책임한 변덕을 부린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그런데 내 솔직한 심정을 토로하면 더욱 얄미운 것은 이런 정부, 여당의 얄팍한 술수에 용감하게 맞서 싸우지 않고 슬그머니 꼬리는 내리는 민주당입니다. 이번 일을 비롯해 민주당의 최근 행보를 보면 국민의힘과 하나도 다를 바가 없다는 느낌입니다. 그동안 이런 민주당에게 표를 던져준 내가 바보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철 지난 감세정책만 쥐고 흔드는 윤석열정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