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6일 오후 서울 합정 롯데시네마 3관에서 '송경용 성공회 신부(생명안전시민넷 공동대표)와 함께 하는 다큐 영화 <괜찮아, 앨리스> 시사회'가 열렸다. 영화가 끝난 뒤에는 제작진과 초대 손님들이 관객들과 대화 시간을 가졌다.
김현석
▲ <괜찮아, 앨리스> 시사회 "교육 실패는 어른들 책임, '담대한 개혁' 필요하다" ⓒ 최주혜
"'우리 (기성)세대가 경제 성장, 정보화, 절차적 민주주의의 발전 등에는 어느 정도 기여했지만, 가장 크게 실패한 분야는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제 영화 <괜찮아, 앨리스> 시사회 뒤풀이 자리에서 나온 말이다. 가슴을 울리고 뼈를 때리는 말이었다. 오늘 조찬 모임에서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 세대는 교육을 망친 당사자입니다'... 세상의 모든 부모들이 <괜찮아, 앨리스>를 보기를 권한다."|송경용 성공회 신부
"중·고등학생들이 거식증에 걸리고, 공황장애에 걸리고, 그러다가 은둔 청년이 되고, 청소년 자살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는 현실과 대비해서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공감하는 시간이었다. 너무 힘들어서 울기만 하던 청소년이 '꿈틀리인생학교'에서는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면서 '아, 저게 교육인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같이 간 친구 말처럼 담대한 구상이 필요한 때인 것 같다."|박래군 416재단 운영위원장
10월 6일 오후 5시 서울 합정 롯데시네마 3관에서는 '송경용 신부와 함께하는 <괜찮아, 앨리스> 특별시사회'가 열렸다. 140여 명의 관객들이 자발적으로 모였다. 숨죽이며, 훌쩍이며 75분 동안 영화의 한 장면 한 장면에 몰입했던 관객들은 거의 이탈하지 않고, 초대 손님·제작진과의 대화 자리를 끝까지 지켰다. 엔딩 크레디트가 다 올라간 뒤에야 비로소 박수를 쳤다. 관객들과 함께 영화를 봤던 송경용 신부와 박래군 위원장은 이날 밤 늦게 페이스북에 진심어린 '반성문'을 올렸다.
새로운 교육 실험에 나섰던 '꿈틀리인생학교'는 2016년 강화도에 문을 열었다. '행복지수 1위 국가'인 덴마크의 '에프터스콜레(Efterskole)'를 모티브로 삼은 대안학교다. 잠시 멈춰서서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을 탐색해보는 시간을 제도적으로 보장해주는 에프터스콜레는 '인생학교', '인생설계학교'라고 불린다. 덴마크 청소년들의 20%가량이 이곳을 거친다. <괜찮아, 앨리스>는 꿈틀리인생학교를 다니거나 거쳐갔던 청소년들과 그들의 부모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왜 미래에 행복해야 하는가?" 기성세대에 던지는 '돌직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