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유등축제가 5일부터 20일까지 진주 남강 일원에서 열립니다. 진주대첩역사광장 호국마루에서 바라본 진주성.
김종신
그들 곁을 지나면 마치 진주성을 등진 관중석 모양으로, 진주성으로 올라가는 계단처럼 새로 만들어진 호국마루가 나옵니다. 마치 진주성 오르는 적들의 공성(攻城) 무기 운제(雲梯)처럼 사다리를 떠올리게 합니다. 호국마루에 오르면 진주성과 같은 높이라 성내 호국 종각 사이로 둥그런 조형등이 달처럼 빛나는 게 더욱 또렷하게 보입니다. 호국마루를 내려오자, 관광 캐릭터 하모와 하모의 단짝인 아요가 아쉬운 마음을 달래줍니다.
본격적으로, 진주성으로 향했습니다. 신세계가 펼쳐집니다. 나뭇가지 사이로 별이 걸린 듯 등들이 빛납니다. 호위무사 같은 조명들의 도움을 받아 촉석루는 진주성의 주인처럼 더욱 곱게 우리를 맞이합니다.
어디를 걸어도 좋은 성안입니다. '임진대첩계사순의단'(壬辰大捷癸巳殉義壇)으로 향해 동아시아 국제전쟁(임진왜란) 때 순국한 선열의 넋을 기리고 내려오자 저만치 진주교를 비롯해 대첩 광장의 등들이 반짝입니다.
성곽을 따라 걷습니다. 오가는 바람이 달곰합니다. 옛 진주성 우물가 주위로 다양한 등들이 다시금 우리를 붙잡습니다. 공북문에는 빛으로 그려진 그림이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