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이의 선생님이 나눠준 읽기 방법에는 자기 전에 읽기, 병원이나 식당에서 기다릴 때 읽기, 집에서 키우는 동물에게 책 읽어주기, 아기에게 읽어주기, 인형에게 읽어주기, 그리고 멀리 있는 가족에게 줌이나 페이스 타임을 통해 읽어주기 등이 포함되어 있다.
김보민
큰아이의 교실은 2층에 있었고, 복도에서 마주친 아이 친구 엄마와 함께 큰아이의 교실로 향했다. 교실 곳곳에 아이들의 흔적이 있었고, 큰아이의 책상 위에는 나를 환영하는 메시지와 함께 아이의 책과 필기도구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담임 선생님은 초등학교에서 '5학년'이 가지는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아이들은 내년에 중학교에 진학하게 됩니다. 올해는 학습량이 많아질 중학교 생활을 미리 준비하는 시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방과 후 스스로 숙제를 챙기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리고 매일 읽고 쓰는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독서를 한 후에는 관련된 글쓰기도 빠짐없이 진행됩니다. 반 전체가 한 권의 책을 함께 읽기도 하고, 소그룹으로 나누어 그룹별로 책을 읽고 매주 금요일마다 토론할 예정입니다."
큰아이가 곧 중학생이 된다는 말에 시간이 이렇게 빠르게 흘러간다고 생각하는 것도 잠시, 선생님이 독서에 대해 설명하자 나는 학생처럼 귀를 쫑긋 세우고 경청했다.
"아이들의 읽기 능력을 쌓기 위해 매일 20분 이상 독서가 아이들의 주요 숙제가 될 것입니다. 읽기 능력은 무엇보다 중요하고,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기에 매일 꾸준히 해야 합니다. 가정에서도 아이들이 책을 읽을 수 있는 물리적인 시간을 꼭 마련해주시기 바랍니다."
1학년과 5학년 담임 선생님 두 분 모두 아이들의 독서 지도에 열정적이었고, 양육자들에게 아이들의 독서 습관 형성에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매일 아이들을 마주하며 지도하는 선생님들이 '독서'를 강조하는 모습을 보니, 학습에서 독서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었다.
또한, 아이들이 매일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독서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모습을 통해, 아이들도 무엇이든 하루아침에 이뤄지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배울 것 같아 내가 새 학년이 된 듯 설렘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