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우정 검찰총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종합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남소연
노 전 대통령 일가의 비자금 은닉 의혹은 지난 6월 노소영 관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이혼 소송 항소심 판결이 나온 후 제기됐다. 노 관장이 재판 과정에서 어머니 김옥숙 여사가 '선경 300억'이라고 쓴 메모를 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이 메모에는 '선경 300억 원' 등 총 904억 원 규모의 비자금 내역이 담겼다. 이를 토대로 노 관장 측은 아버지인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으로 선경그룹(SK그룹 전신)이 성장할 수 있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이후 정치권에서는 노 전 대통령 일가의 비자금 은닉 의혹을 규명하고 국고 환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실제 올해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서는 노소영 관장과 노재헌 원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지난 8일 법무부 국정감사, 지난 21일 대검찰청 국정감사에 이어 이날 종합 국정감사에도 출석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노소영 관장과 노재헌 원장의 불출석을 비판하는 야당 의원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김옥숙 여사의 메모, 동아시아문화센터 기부금 152억 원, 차명보험 210억 원 등 정말 해명해야 될 것들이 너무 많다"라며 "또 탈세 의혹에 대해서도 너무 의혹이 많다. 법사위원장께서 증인 불출석에 대해서 국정감사 정리할 때 따져 꾸짖어 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요구에 대해 정청래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은 노재헌 원장이 노 전 대통령의 기일(26일)을 앞두고 이날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만화로 읽는 인물이야기 대통령 노태우' 출판 축하연에 참석한 것을 지적하면서 "국회에는 증인으로 불출석하면서 출판기념회에는 버젓이 나타나 웃으면서 사진도 찍은 것은 가중처벌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위원장은 이어 "정당한 이유 없이 불출석한 증인이나 위증을 하는 증인에 대해서는 국감 이후 첫번째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고발 조치 할 테니 양당 간사가 협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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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비자금' 노소영·노재헌 또 불출석... 법사위 "고발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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