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라 고려극장 전시관빛나라 고려극장 전시관 내부 모습
박윤신
한국이민사박물관 특별전 <빛나라 고려극장>은 고려인들의 이주 역사와 함께 고려인들을 위로해 왔던 고려극장을 재조명하고 있다.
전시관의 설명자료에 따르면, 우리 민족 최초의 해외극장인 고려극장은 고려인들과 함께 연해주를 떠나 중앙아시아에 정착하여 지금까지 고려인 사회와 함께하고 있다고 한다.
고려인들이 중앙아시아의 각지에 흩어져 서로의 생사조차 알 수 없었던 시기에도, 고려극장은 고려인 콜호즈(집단농장)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지친 고려인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단절된 관계를 이어주는 역할을 했다고 평가 받고 있다.
특히, 고려극장은 고려말밖에 알아듣지 못하는 고려인들에게 옛소련의 국가 이념을 전달할 목적으로 활용되기도 했으나, 고려인들은 보편적 이념의 그늘 밑에서 고려말로 느끼고, 사고하고, 소통하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춘향전, 심청전, 양반전 등 우리 고전을 우리말로 꾸준히 공연해 왔다고 한다.
옛소련 붕괴 후 고려극장은 카자흐스탄 국립극장이 되었고, 과거 사회주의 선전이라는 무거운 짐을 벗고,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과 문화를 보존하고 발전시키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