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의뿔이 교내 곳곳에 부착한 A교수 규탄 대자보.
무소의뿔
사건이 발생한 지 1년이 넘은 시점에서 문제가 다시 불거진 것은 지난달 익명의 인물이 교내 화장실에 A교수의 성추문과 이에 대한 학교측의 감봉 처분을 포스트잇에 붙이면서부터다. 이 포스트잇은 다시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 게시됐고 급기야 '괴도연합', '무소의 뿔' 등 교내 동아리 회원들이 가해 교수의 재심을 요구하는 대자보를 붙이고 관련 요청을 총장실에 보내는 등 집단행동을 벌이게 된 것이다.
이에, 가해 교수측은 학과생들이 다수 모인 강의실에서 모든 추행 범죄를 부인하는 한편, 급기야 고발 대자보를 붙이던 학생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해당 학생은 지난 21일 노원경찰서로부터 출두 명령을 받고 조사에 응한 상태다.
이에 대해 학교측은 "지난해에 인권센터가 위원회를 열어 3개월 감봉 징계를 결정했고 이미 집행이 끝난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학생들이 총장실에 보낸 가해 교수 재심 및 재발 방지 요구안은 문서에 명시된 답변 시한인 25일이 지났지만 아직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다.
이날 시위를 주최한 학내 동아리 '무소의뿔' 대표는 익명으로 공론화 시작 당시의 심경을 털어 놓으며 "S여대 학우들이 여성혐오와 폭력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 우리의 소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재작년 비슷한 사건이 벌어졌을 때, 언론 보도와 동료 교수 진정서에도 불구하고 학교는 3개월 정직 경징계 결정 이후 대응을 일체 하지 않았다"며 이번에도 교측 대응의 변화가 없다면 법적 대응을 이어갈 것이라는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한편 캠퍼스내 교수의 성추문 파문은 Y대학과 S대학도 비켜가지 못했다. Y대학에서는 이 대학 건설환경공학과 B교수가 국내외 학회 참가 당시 제자에게 강제로 입을 맞추고 혀를 넣는 등 추행을 저질렀으나 학교측은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일체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는 대자보가 최근 교내에 게시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