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수대 설치를 환영하는 주민들이 내건 현수막(2024/11/2)
진재중
호수를 찾은 관광객들도 곳곳에 걸린 현수막을 보고 의아해했다.
서울에서 온 김형섭(69)씨는 "중요한 사항은 공론의 장을 통해 해결하면 될 텐데, 왜 관광객이 찾는 호수 주변에 이렇게 보기 싫게 설치했느냐"고 지적했다. 함께 온 A씨도 "호수를 보러 왔는데 현수막 때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적당히 걸어야지, 호수 주변을 도배하듯 설치해 관광지의 이미지를 흐리게 해서야 되겠습니까?"라며 불만을 나타냈다.
또 다른 관광객은 "이 현수막이 강릉 경포호의 이미지를 흐려놓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분수를 설치해도 다시 방문하고 싶겠습니까?"라고 반문했다.
강릉시는 관광도시에 걸맞은 도시 미관을 조성하기 위해 6월 3일부터 주요 지역에서 '불법 유동 광고물 청정지역'을 시범 운영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청정지역으로 지정된 장소는 유동인구가 많고 강릉의 관문 역할을 하는 터미널과 강릉역이며 유동광고물에는 입간판, 현수막, 벽보, 전단 등이 있다.
지정 장소에서 적발되면 게시 주체를 불문하고 즉시 철거 및 과태료 부과를 병행할 예정이다.'
호수 주변에 설치된 수많은 현수막이 강릉을 찾는 방문객과 시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아름다운 호수 경관이 현수막에 가려지면서, 시민들은 "이 현수막들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며 의문을 제기한다.
경포호는 강릉의 중요한 문화유산이자 관광 명소로, 자연경관 보호와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한 균형 있는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