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한류융합학술원 개원 기념 컨퍼런스동국대 한류융합학술원 개원을 맞아 윤재웅(왼쪽 5번째) 동국대 총장 등의 기념 사진
조창완
블랙핑크 로제와 세계적인 팝스타 브르노 마스가 협업한 '아파트'가 1일(현지시간) 영국 싱글차트서 2위를 차지하는 등 돌풍을 시작한 시점이라 현장 분위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최근 넷플릭스에서 비영어권 1위를 차지한 <흑백 요리사>를 연출한 김학민 PD와 한국 예능의 개척자 김태호 PD 등 현장 전문가는 물론이고, 홍석경(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한류연구센터장), 정종은(부산대 예술문화영상학과 교수) 등 국내 한류 전문가들이 같이 했다.
한류에 대한 정확한 파악부터 서둘러야
'지금은 한류학 시대, 한류의 재인식과 지속 가능성을 위하여'라는 제목으로 열린 이번 세미나에서는 지금 한류가 상당한 수준이라는 데는 대부분 의견을 같이했다. 일반적으로 한류라는 표현은 1999년 11월 <북경청년보>가 <질투>, <사랑이 뭐길래> 등 드라마나 'HOT' 등 보이그룹이나 걸그룹이 인기를 끄는 현상을 '한류'(韓流)로 지칭하면서 생겨났다는 게 일반적이다.
이후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나 BTS 등이 K-팝의 인기를 연장했고, 2020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이나 <오징어 게임> 등으로 인기를 끌었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Hallyu'가 등재되고, <가디언>이나 <뉴욕타임스>도 인정하면서, 현상 자체는 인정받는 단계를 넘었다.
정종은, 홍석경 교수 등 외국 대학에서 교수 생활을 한 학자들도 쉽게 체감한 한류의 성장을 증언했고, 브라질 출신 방송인 카를로스 고리토씨도 마찬가지였다. 고리토씨는 "2008년 제가 한국에 올 때 만 해도 한국에 관심이 전무했다. BTS, 기생충, 흑백요리사 등 단계별로 인식이 넓어졌고, 즐기는 대상도 중산층에서 하이엔드층으로 확산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려의 이야기도 있었다. 방송사 PD 출신인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이훈희 대표는 "가장 큰 것으로 알려진 북미시장에서 K팝의 비중은 5% 정도다. 15% 정도 되어야 주류라 할 수 있는데, 좀 멀다. 진짜로 큰 힘이 되기 위해서는 팬덤을 잘 만들어야 하고, 콘텐츠를 더 다양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 조영신 경영전략그룹은 넷플릭스에서 글로벌 1위는 <오징어 게임> 정도인데, 비영어권 1위가 세계를 제패하는 것처럼 선전하기도 한다. 한류지상주의를 경계하고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를 더 깊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