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의 2024 미국 대선 승리 확정을 보도하는 CNN 방송
CNN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바이든-해리스 정부 심판론이 먹혀든 가장 큰 이유는 인플레이션을 비롯해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나빠진 경제 상황에 대한 불만이다.
특히 물가의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4년 반 만에 기준 금리를 0.5%포인트 내리는 '빅컷'에 나설 정도로 안정을 되찾았고, 실업률도 낮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유권자들이 느끼는 현실은 달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전 여론조사에서 줄곧 경제 분야만큼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진보 성향의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도 지난달 칼럼에서 "국가가 신체라면 경제 문제는 가장 예민한 말초신경"이라며 "1980년대 이후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고전하는 노동 계층은 1월 6일(의사당 폭동 날짜)보다 월급날을 더 걱정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소득뿐만 아니라 자존심까지 회복시켜주겠다고 약속하는 비이성적인 후보에게 유권자들이 반응하더라도 그들을 비난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를 파고들어 모든 수입품에 대해 10~20%의 보편 관세를, 중국산에 대해서는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약했다. 또한 미국 자동차 산업을 되살리겠다며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멕시코에서 생산하는 자동차에 대해서는 최대 20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관세 폭탄이 수입품 가격을 상승시켜 결국 미국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에도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등 미국의 쇠락한 공업지대를 일컫는 '러스트벨트' 유권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표를 줬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가 사실상 확정되자 "과거에 민주당에도 여러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정책과 성과로 인기를 얻었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사례가 있다"라며 "민주주의 사회의 많은 유권자에게는 투표할 때 실용주의적 본능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더 극단적이고, 도덕성이 떨어지고, 미국을 보호하려면 무자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유권자는 나쁜 사람을 좋아하지 않지만 지도자가 경제나 군사적으로 승리를 가져온다면 성격적 결함도 용서하는 경향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이 트럼프 1기 정부 때의 경제나 외교 정책을 그리워하며 도덕적 결함을 받아들인 것"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유권자를 확보했다"라고 풀이했다.
후보 교체 너무 늦었나... 해리스, 바이든과 차별화 실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