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하는 윤석열 대통령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7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가능성에 대해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북한군의 관여 정도에 따라 단계별로 지원 방식을 바꿔나갈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가 어려울 때 국제사회의 도움을 많이 받아서 우리도 외국의 불법적 침략으로 어려움을 겪는 나라를 도와주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대외정책 기조, 국제주의, 평화주의, 인도주의라는 측면에서 보더라도 (우크라이나를) 도와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그런 차원에서 저희는 인도주의와 경제적 지원 위주로 했다"면서 "그런데 이제 북한이라는 변수가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은 "당당하게 북한이란 걸 내세우며 하는 게 아니고, 위장해서 들어가는 용병이기 때문에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우리 안보를 치명적으로 위협할 수 있는 민감한 군사기술이 이전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우리는 유엔평화유지군(PKO)이나 이라크전 등 실제 전장을 경험했지만, 북한은 한 번도 (실전 경험을) 못 했는데 이게 최초의 경험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지나서 (북한군이) 현대전 경험을 쌓으면 우리 안보에 치명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종전 같은 인도주의, 평화주의 관점에서 이제는 북한군의 관여 정도에 따라서 단계별로 지원 방식을 바꿔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무기 지원을 한다면 방어무기부터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와 통화... 북한 위협 언급하자 '믿기지 않는다'고"
한편, 윤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가 출범한다고 해도 "한·미·일 삼각 협력은 잘 진행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께 트럼프 당선인과 12분가량 통화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 (트럼프 당선인이) 먼저 이야기를 했다"면서 "(북한이) 오물 쓰레기 풍선 7천 번 보낸 것과 지피에스(GPS) 교란,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IRBM(중거리탄도미사일) 등을 마구잡이로 쏜다고 하자, (트럼프 당선인이)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이 선거 유세에서 수입관세 부과 등 보호무역 강화 방침을 밝힌 것과 관련해선 "우리 피해와 국민 경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는 대외의존도가 높은 나라라서 수출로 돈을 벌어야 한다"며 "그런 리스크들은 바이든 정부 때와 똑같다고 할 순 없다"고 말했다. 이어 "10~20% 보편관세를 (적용) 하면 어느 나라나 미국 기업과의 경쟁은 떨어지는 것"이라며 "중국에 슈퍼 관세를 물리게 되면 중국 경제도 어려워질 것이고 우리 기업도 중국과의 경쟁을 위해 고가로 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관세 60% 하면 우리도 물건이 잘 안 팔려서 간접적 효과가 더 큰 문제"라며 "협상해서 돈을 더 내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은 2차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 실제 트럼프 당선인을 직접 만나봐야 하고, 실제 정책을 구체적으로 수립해 밀어붙이는 참모들과 (미국) 정책 우선순위에 먼저 대응해야 해서 정부가 바쁘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공유하기
윤석열 "북한 관여에 따라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배제 안 해"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