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확인하는 윤석열 대통령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 말미에 추가 질문을 받으며 시계를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평등사회를위한전국교수연구자협의회(민교협)가 윤석열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혹평하며 "즉각 직을 내려놓고 거국 내각을 구성해 정권 이양을 준비하라"고 요구했다.
민교협은 윤 대통령 기자회견 직후인 7일 오후 1시 45분 성명을 통해 "오늘 윤 대통령의 소위 기자회견은 지금까지의 하나마나했던 변명의 재탕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허탈함과 한심함을 넘어 분노를 감출 수 없다"며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민교협은 "윤 대통령은 이 모든 혼란이 전 정권과 국제 정세, 야당을 포함한 일부 반대 세력 때문이라 규정하고 그럼에도 최선을 다해왔다는, 아마 자신도 믿지 않을 얼토당토않은 변명으로 기자회견을 시작했다"라며 "(윤 대통령은) 국정기조 변화, 인적 쇄신, 국정농단 사과와 책임자 처벌, 그리고 대통령 부인 김건희 문제 해소 등 국민 절대 다수의 절실한 요구를 모두 거부했다. 이에 우리 교수·연구자들은 윤 대통령과 현 정부에 무엇이든 기대하는 것이 아무런 의미가 없음을 확신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계속되는 경제 불황과 부동산 문제, 의료시스템 파탄, 안보 불안 등 '도대체 우리에게 정부가 있는가' 생각하고 있을 때 지난 몇 주간 연일 터져 나온 대통령과 김건희, 그리고 여당 국민의힘 주요 인사들이 관계된 입에 담기도 민망한 수준의 불법과 국정농단 의혹으로 결국 인내심의 한계가 무너졌다"라며 "이제 20%의 지지율마저 무너진 상황에서 대통령의 퇴진이나 탄핵을 요구하는 여론은 70%에 육박하고 전국적으로 서명과 집회, 시국선언이 들불처럼 퍼져 나가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또 "국회 시정연설도 거부한 대통령이 무제한 기자회견을 한다는 소식에 그래도 일말의 희망을 가졌으나 오늘 윤 대통령은 이를 어떠한 거리낌도 없이 뭉개버렸다"라며 "현재 윤 대통령은 헌법과 법률을 수호해야 하는 대통령으로서의 자격을 원천적으로 상실했기에 당장 퇴진해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오늘 '365일 24시간 국민만을' 생각하면서 '위기 극복에 온 힘을 써' 최선을 다해왔으며 앞으로도 '국민을 섬기는 마음으로 쇄신'하겠다고 말했다"라며 "당신이 365일 24시간 항상 섬기고 있다는 국민의 절대 다수가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말하고 있지 않은가. 대통령과 현 정부의 존재 자체가 위기의 근본"이라고 덧붙였다.
아래는 성명 전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즉각 퇴진하라!
오늘 윤석열 대통령의 소위 기자회견은 지금까지의 하나마나했던 변명의 재탕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허탈함과 한심함을 넘어 분노를 감출 수 없다. 국정기조 변화, 인적 쇄신, 국정농단 사과와 책임자 처벌, 그리고 대통령 부인 김건희 문제 해소 등 국민 절대 다수의 절실한 요구를 모두 거부했다. 이에 우리 교수·연구자들은 윤석열 대통령과 현 정부에 무엇이든 기대하는 것이 아무런 의미가 없음을 확신하며, 대통령은 즉각 직을 내려놓고 거국 내각을 구성해 정권 이양을 준비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우리 국민들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지난 2년 반 동안 온갖 반민중, 반민주, 반헌법, 반역사적인 실정은 물론 대통령과 부인 일가 비리에 지칠 대로 지쳐 있었다. 계속되는 경제 불황과 부동산 문제, 의료시스템 파탄, 안보 불안 등 도대체 우리에게 정부가 있는가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지난 몇 주간 연일 터져 나온 대통령과 김건희, 그리고 여당 국민의힘 주요 인사들이 관계된, 입에 담기도 민망한 수준의 불법과 국정농단 의혹에 결국 우리 인내심의 한계는 무너졌다. 이제 20%의 지지율마저 무너진 상황에서, 대통령의 퇴진이나 탄핵을 요구하는 여론은 70%에 육박하고, 전국적으로 성명과 집회, 시국선언이 들불처럼 퍼져나가고 있다. 대통령의 해명과 사과, 그리고 전면적인 국정과 인적 쇄신 요구는 여야를 가리지 않았고, 이에 국회 시정연설도 거부한 대통령이 '무제한' 기자회견을 한다는 소식에 그래도 일말의 희망을 가졌으나, 오늘 윤석열 대통령은 이를 어떠한 거리낌도 없이 뭉개버렸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 모든 혼란이 전 정권과 국제 정세, 야당을 포함한 일부 반대 세력 때문이라 규정하고, 그럼에도 최선을 다해왔다는, 아마 자신도 믿지 않을 얼토당토않은 변명으로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선거 때 전국을 돌며 늘어놓던 현실성도 없고, 실현되어서도 안 되는 그린벨트 해제와 재개발 규제 완화, 원전 개발 같은 어림없는 정책만을 되풀이했다.
공정과 상식을 부르짖으며 당시 제1야당의 대통령 후보가 되어 마침내 대통령직까지 거머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본인과 배우자 김건희, 그리고 대통령실이 관계된 모든 불법과 비리 의혹을 검찰과 국민권익위원회, 감사원 등의 국가기관을 동원해 모조리 덮어버렸다. 정부의 주요 부처와 방송사 등 공공기관과 단체들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로 채워졌고, 이들은 우리의 민생, 인권, 민주주의, 국가안보 등 모든 측면에서 시계를 거꾸로 돌리고 있다. 반노동 인사가 노동부 장관으로, 반통일 인사가 통일부 장관으로, 반환경 인사가 환경부 장관으로, 반인권 인사가 국가인권위원장이 되는, 심지어 여성가족부를 해체하겠다는 사람을 장관으로 앉혔던 이 기막힌 상황에서 최근에는 국방부 장관이 국가 안보의 위해 요인이 되어 우리의 실존을 위협하고 있다. 이태원과 오송에서 벌어진 대형 참사와 채 상병의 억울한 죽음에도 제대로 된 진상규명이나 책임자 처벌은 없었다. 여기에 어디 공정과 상식이 있는가?
거기에 최근 폭로되고 있는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의 여론조작과 선거 및 이권 개입 등은 공정과 상식 수준이 아니라 명백한 범죄 행위이다. 현재 윤석열 대통령은 헌법과 법률을 수호해야 하는 대통령으로서의 자격을 원천적으로 상실했기에 당장 퇴진해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 "365일 24시간 국민만을" 생각하면서 "위기 극복에 온 힘을 써" 최선을 다해왔으며 앞으로도 "국민을 섬기는 마음으로 쇄신"하겠다고 말했다. 최선을 다한 것이 이 상황이라면 무능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고, 온 힘을 다 썼으면 남은 힘도 없을 터, 이제 그만 물러나야 한다. 당신이 365일 24시간 항상 섬기고 있다는 국민의 절대 다수가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말하고 있지 않은가? 대통령과 현 정부의 존재 자체가 위기의 근본 원인이다. 당장 직을 내려놓고 거국 내각을 구성해 당면한 위기 대응과 정권 이양을 준비하라. 우리 국민은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엄중히 요구한다.
2024년 11월 7일
민주평등사회를위한전국교수연구자협의회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40
선악의 저편을 바라봅니다. extremes88@ohmynews.com
공유하기
민교협 "하나마나 기자회견... 윤 대통령, 정권 이양 준비하라"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