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중앙, 동아일보의 11월 8일 사설
임병도
윤석열 대통령이 공천개입 의혹을 해소하겠다며 대국민담화와 기자회견을 했지만 여론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특히 보수 언론조차 사설에서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박하게 평가했습니다.
<조선일보>는 "이날 회견에 대한 여론 반응이 썩 좋지는 않은 것 같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사과하는지 밝히지 않은 채 두루뭉술 넘어갔고, 각종 의혹도 대부분 부인했다"면서 "김 여사의 국정 개입 논란은 '침소봉대하고 악마화한 것이 있다'고 했고, 특검은 '정치 선동'이라고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과는 했지만 대통령 부부에게 쏟아진 각종 의혹을 모두 부인한 윤 대통령의 태도는 다른 언론도 지적했습니다.
<중앙일보>의 8일 사설 제목은 <'어쨌든 사과한다'만 기억나는 윤 대통령 기자회견>이었습니다. 사설은 "사과를 하긴 했지만 무엇을, 왜 사과하는지 전혀 와닿지 않았다"라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을 가리켜 "회견 말미에 한 기자가 '두루뭉술하고 포괄적인 사과인데, 마치 사과하지 않아도 될 만한 일인데 바깥에서 시끄러우니 사과하는 것 같다는 오해를 살 것 같다'고 한 질문이 오늘의 핵심을 찔렀다 "라고 강조했습니다.
<중앙일보>는 "두 시간을 훌쩍 넘겼지만 '어쨌든 사과'만 덩그러니 남았다"면서, 마지막으로 "'아 혹시 사과도 아내의 허가를 받는 건가'란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라고 끝을 맺었습니다.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 변호인에 가까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