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의 총본산인 국기원의 시설이 낙후돼 개선이 시급한 가운데 국기원 이전을 추진했던 기존 계획에서 현 국기원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선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의회 김형재 의원(국민의힘)은 8일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한 이동섭 국기원장이 "국기원 이전 대신 현 강남 국기원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방향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라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동섭 국기원장은 국기원 노후화에 대한 대책을 묻는 김형재 의원 질의에 "당초 국기원 건물 이전 계획을 세웠던 이유는 50여 년이 경과된 국기원 건물을 현대식으로 갖춰야 할 필요가 절실했기 때문"이라며 "오세훈 시장과 지난 2022년 5월 국기원 이전 MOU까지 체결했으나 신규 국기원 건축을 위해서는 막대한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어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고 판단해 이전보다는 현 국기원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오늘(8일) 이후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 국기원 이전 대신 현 국기원 건물을 리모델링하겠다는 계획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면서 "추후 '국기원 이사회'를 거쳐 국기원 건물 리모델링 추진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김형재 의원은 서울시의회에서 발의해 긴급 편성된 국기원 개보수 예산도 아직 집행되지 않고 있어 국기원 시설 개보수 작업의 속도가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동섭 국기원장은 "현재 국기원 건물 담당 서울시 주무부서인 정원도시국에는 건물 개보수 관련 업무 담당자가 없다"라며 "국기원 건물 보수 예산의 신속한 집행을 위해서는 서울시가 현재 정원도시국으로 지정되어 있는 국기원 건물 소관 부서를 체육시설 관리 주무부에서인 관광체육국으로 이관해야 한다"라고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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