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경찰청. 사진=충북경찰청 제공.
충북인뉴스
충북 충주시에서 한 초등학생이 운동부 선배들로부터 집단 성추행을 당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지난 8일 피해아동의 부모 A씨는 충주시 한 초등학교에 재학중인 아들이 운동부 선배 5명으로부터 지속적으로 성추행을 당해 지난 10월 20일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성추행은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총 6차례에 걸쳐 체육대회 참가로 머물던 숙소에서 발생했다. 가해자는 같은 종목 운동부 선배로 초등생 2명, 중학생 2명, 고등학생 1명 등 5명이었다.
이들은 소속 학교가 다르지만 충주시 관내 모 학교의 지도아래 함께 운동을 하고 있는 사이다.
A씨는 "성추행에 따른 충격으로 약을 먹지 않으면 잠도 자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사실을 운동부 코치에게 알렸고, 코치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서 "그런데도 가해자들은 운동에서 배제되지 않고, 대회 참가를 준비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가해자 지목 학부모 "사실 과장됐다"
이에 대해 가해학생으로 지목된 학생의 부모 B씨는 "사실이 과장됐다"며 "강제로 옷을 벗긴 적도 없고, 특히 피해자 측이 주장하는 행위는 절대 없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A씨와 가해학생의 부모가 나눈 대화 녹취록에는 가해학생의 부모로 추정되는 인사가 침울한 목소리로 A씨 부부에게 잘못을 사과하며 용서를 구했다. 또 용서를 해주면 운동을 그만두게 하겠다고도 말했다.
B씨 역시 사과하고, 합의를 시도한 사실은 인정했다. B씨는 "사죄하고 합의를 하려 했던 것은 맞지만, 말하지 못할 사정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운동부 코치 "조사중인데 운동 중단시킬 순 없지 않느냐"
피해를 주장하는 학생의 부모 A씨는 학교 운동부 코치가 성추행 사실을 인지하고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A씨는 "경찰과 학교에 사건을 신고하기 전에, 코치인 C씨에게 알렸다"면서 "C씨는 가해학생들로부터 확인서를 받아 이 사실을 명확히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코치 C씨는 "10월 초 이 사안을 알게 됐다. 피해자 측의 주장과 가해학생으로 지목되는 양측의 입장을 다 확인했다"라며 "양측의 주장이 달라 어느 쪽 말이 맞다거나 틀리다고 할 위치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매뉴얼에 따라 학교폭력 신고를 한다고 했지만 A씨 측에서 '가해자 측과 이야기를 하고 있느니 신고를 미뤄달라'고 수차례 요구했다"며 "이후 A씨 측이 학교폭력 사실을 신고한 것을 알고, 10월 20일 이후 하루이틀 지난 뒤에 가해 학생이 소속된 학교 4곳 중 2곳에 이 사실을 알렸다"고 밝혔다.
C씨는 "매뉴얼에 따라 절차를 다 했다"면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이 운동을 계속하며 최근까지 대회 참가를 준비한 것에 대해서는 "조사중인 사안으로 아직 정확한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운동을 중단시킬 수는 없지 않느냐"면서 "대회 참가여부는 각 학교에서 판단해 신청하는 것으로 나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C씨는 "가해 학생들도 충격을 받아 울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개네들도 너무 어리니까 상처를 받고 있다. 안쓰럽지 않냐"며 "학교 측도 학폭위 접수됐고, 결과가 나와 징계가 떨어지기 전까지는 훈련을 시키자고 해서 그런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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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서 초등생 집단성추행 신고... "충격으로 정신과 치료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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