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카이집' 모습으로 '무카이집'이 있었던 인근에서 54년째 조선소를 운영하는 박장길씨가 어릴적 보았던 모습을 회상해 그려 보내준 그림(현재는 집이 사라진 상태). 바다에는 환자들을 태우고 다녔던 '제비호'가 보인다. 환자들을 태운 제비호는 소록도 '제비선창'을 오가며 환자들을 실어날랐다.
박장길
전남 고흥 녹동항 금산선착장에서 보성 득량만쪽으로 1㎞쯤 가면 고흥에서 소록도로 이어지는 소록대교가 보인다. 소록대교 녹동쪽 출발지점 바로 아래에는 한센인들의 한 서린 '무카이 선창'이 있었다. '무카이 선창'에는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인들이 이름 지었던 '무카이 집'이 있었다.
일본어 '무카이'와 한국어 '집'이 합쳐져 생긴 단어인 '무카이집'은 일종의 대합실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시 일본인들은 일제강점기인 1916년에 소록도병원을 세웠다. 당시 환자들이 녹동에서 소록도병원을 오가던 배를 기다리던 곳을 '무카이집'이라고 불렀다.
소록도병원 개원 초창기에는 노젓는 배였지만, 후일 엔진을 단 '제비호'로 대체됐다. 환자들을 태운 배가 '무카이' 선창을 떠나 소록도에 도착한 곳은 '제비선창'이었다. '제비선창'이란 환자들을 태우고 소록도를 오간 '제비호'라는 배의 이름에서 연유됐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