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박물관 화단에 전시되어 있는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마산부윤의 글씨를 새긴 석물이 훼손되어 하얀색 천으로 덮여 있다.
윤성효
해당 석물은 일제강점기 때인 1930년 만들어진 추산정수장에 있었고, 당시 조선총독 사이토 마코토(齋藤實)의 '산명수청(山明水淸, 산수가 맑고 깨끗해 경치가 좋음)', 마산부윤 판원지이(板垣只二)의 '수덕무강(水德无疆, 물의 덕은 너무나 커서 그 끝이 없음)'이라는 한자가 새겨져 있었다.
두 석물은 김영삼 정부 때인 1995년 민족정기 바로세우기의 일환으로 철거돼 산호공원(용마공원) 화단으로 옮겨졌다가 2001년 마산박물관이 건립되면서 이곳으로 이전되어, 화단 바닥에 글자만 보이도록 해서 묻혀 있었다. 그러다가 2022년 5~9월 사이 받침지지대를 세우고 보호각에다 야간조명시설까지 갖춰 두 석물을 나란히 올려 유독 더 돋보이게 해서 전시를 해놨던 것이다.
이같은 사실은 <오마이뉴스>가 제보를 받아 지난 10월 18일 첫 보도를 했고, 이후 열린사회희망연대가 기자회견을 열어 철거를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일제잔재청산을위한대학생행동이 지난 8일 두 석물에 붉은 색칠을 하고 망치로 글자를 뭉개면 훼손했던 것이다. 석물이 훼손되다 마산박물관은 하얀 천으로 덮어 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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