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서울 노원구 태릉체력단련장(태릉 CC)에 들어서는 대통령 일행 차들이 CBS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됐다.
CBS노컷뉴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 문제로 대국민 사과를 포함한 기자회견을 한 이틀 뒤인 지난 9일 골프 라운딩을 위해 태릉체력단련장을 찾았다고 CBS <노컷뉴스>가 보도했다.
12일 <노컷뉴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9일 서울 노원구 태릉체력단련장(태릉 CC)를 찾았다. 윤 대통령 일행을 태운 차들이 취재진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당시 대통령 경호처 소속 직원이라고 신분을 밝힌 한 인사는 취재진에게 "경호상의 이유로 취재를 중단해 달라"고 공식 요청했고, 취재진은 요청을 수락하고 현장 취재를 중단했다.
윤 대통령은 당일 오후 1시쯤 태릉 골프장을 방문해 4시간가량 골프를 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대국민담화를 통해 경기와 물가를 걱정하며 "국민 여러분 보시기에는 부족함이 많겠지만 저의 진심은 늘 국민 곁에 있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그런데 저의 노력과는 별개로 국민께 걱정을 끼쳐드린 일들이 많았다고 생각한다"라면서 "대통령은 변명하는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제 부덕의 소치"라며 공식 사과했다. 그런데 기자회견 이틀 뒤 대통령이 골프장을 찾아 골프를 친 것이다.
대국민 사과 직후 골프를 쳤다는 사실에 "사과의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공교롭게도 <노컷뉴스> 취재 바로 다음날인 10일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2016년 이후 8년 만에 골프채를 잡았다는 사실을 알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주위의 조언에 따라 트럼프 당선인과의 '골프 외교'를 위해 최근 골프 연습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골프광'임을 감안해 외교 행사를 대비해 골프 연습에 나섰는데, 한남동 관저에는 골프 연습 시설이 없어 모처에서 연습 중이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윤 대통령 8년 만에 골프채 잡았다?
그런데, 윤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골프를 쳤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일에도 태릉CC를 찾아 골프를 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대선은 현지 시각으로 지난 5일 치러졌다.
국회 국방위원회(국방위) 소속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일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근거로 "11월 2일 대통령께서 태릉 골프장에 가셨다"면서 "2일은 대규모 시국 집회가 열리고 있었고, 4일 주초에는 (국회) 시정연설이 예정이 되어 있었다"고 지적했다(관련기사 :
"대통령, 야당 장외집회 열린 날 태릉골프장 이용?").
추 의원은 7분마다 티 배정이 되는데, 대기가 많은 토요일인데도 이례적으로 당일에는 두 타임(12시 41분, 12시 48분)이 비어 있었다고 지적했다. 추 의원이 제시한 태릉체력단련장 티 배정 현황 자료에는 이들 시간대 '코스'와 '인원'이 나와 있지 않았다.
2일은 더불어민주당이 서울역 일대에서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집회를 열었던 날이다. 또 4일 오전에는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윤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고 대신 한덕수 국무총리가 연설을 대독했다.
또 지난 9월 10일 국회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8월 24일 경기도 성남의 한성대 공군 골프장을 이용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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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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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사과 이틀후 골프..."트럼프 대비 연습" 설명, 보도 물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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