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3일 명태균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명씨는 사진을 올리며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와 비오는 밤 제주에서... 화이팅!"이라고 적었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실
<오마이뉴스>는 김 전 소장이 검찰 조사를 받은 직후(10월 25일) 토크 콘서트를 주최한 회사 대표 A씨와 한 통화 녹음파일을 입수했다. 이 통화는 주로 김 전 소장이 검찰에서 한 진술을 A씨에게 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A씨는 미래한국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토크 콘서트를 주최했다. 행사 후 그는 미래한국연구소에 이 대표 출연료 명목으로 3000만 원을 주고 1억 7000만 원을 빌려줬는데, 이 중 1억 원을 받지 못해 지난 4일 명씨, 김 전 소장, 김영선 전 의원을 사기죄 혐의로 창원지검에 고소했다.
김 전 소장은 A씨와의 통화에서 "지역에서 행사를 하는데 이준석이 당대표가 돼 가지고 두 달인가? 완전 인기 절정이었을 때, ○○○(미래한국연구소와 A씨를 연결한 지역 인사)이라는 친구가 '이준석 당대표를 초대하면 (A씨 측에서) 수수료를 한 1000만 원 준다'는 그런 말을 했다"며 "그 자리에서 바로 명태균이가 이준석한테 전화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이준석이) '지역 행사이고, 그날 일정이 안 된다'고 그랬는데 (명태균이) '안동이 TK(대구경북) 중심이고 이재명 고향이고 여기서 젊은 (사람이) 나름대로 희망을 주면 좋지 않겠느냐'고 얘기했다"며 "(그러자 이준석이) '날짜를 좀 조정하면 안 됩니까'라고 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준석이 날짜) 조정까지 해서 왔고 행사도 잘 치렀다. (그러나) 출연료가 있는 것은 몰랐다"며 "'지(이준석)가 돈 하나 안 들이고 그렇게 (명태균이 이준석을 국민의힘 당대표로) 만들어줬으니까 (명태균이 이준석에게) 오라고 하면 오고, 가라고 하면 갈 정도"라고 했다.
A씨 또한 김 전 소장과 비슷하게 증언했다. 그는 지난 6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 시기였고, 이 의원이 국민의힘 당대표로 당선된 지 얼마 안 됐을 때에 (미래한국연구소에서) '이(준석) 대표까지 부를 수 있다'고 제안을 했고, 정말 와서 (행사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토크 콘서트가 끝나갈 시점에 그분들(명태균·김영선)이 근처 커피숍에 도착했다고 해서 감사인사할 겸 갔다"며 "(그 자리에서) 명씨가 '나이 30대밖에 안 된 사람이 캠프나 사무실 없이 센세이션을 일으켰지 않나.우리가 일등공신'이라고 자랑삼아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어려도 당대표를 (이름으로) 함부로 부르지 않는데 (명씨가 이준석의 이름을 함부로 불렀고) 결론적으로 (토크 콘서트에) 부른 걸 보면서 공신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