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8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창원지검)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이 건과 별도의 또 다른 녹음파일에서도 박 지사가 언급된다. 명씨는 2023년 6월 13일 강혜경씨와의 통화에서 "경남테크노파크에 지금 공고 났거든? ○○○ 내가 (추천)해준 거 알아? 경남테크노파크는 창원산업진흥원보다 훨씬 높아"라고 말했다.
이어 "경남테크노파크는 내가 지사한테 얘기하는 거고, 내가 뭐 ○○○이한테 밥 한 끼 얻어먹겠니? 어제 밥도 내가 샀는데. 지 백수라고 하면서 왔던데"라고 언급했다. 재단법인 경남테크노파크 원장은 경남지사가 임명하는 자리다.
더해 명씨는 창원산업진흥원장을 언급하면서 "근데 내가 □□□(창원산업진흥원장 이름)은 김영선한테 물어봤어"라고 말한다.
창원산업진흥원장에 임명된 해당 인물은 2023년 4월에 임명됐다. 이 녹음파일을 공개한 더불어민주당은 "경남테크노파크 원장 공모에서는 명씨가 추천한 후보자가 탈락했지만, (녹음파일에서) 명씨가 언급한 인사가 창원산업진흥원장에 선임됐다"라고 밝혔다.
이날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녹음파일 외의 다른 녹음파일에서도 이러한 정황이 발견된다. 위 녹음파일의 통화 시기보다 21일 전인 2023년 5월 23일, 당시 국민의힘 국회의원이던 김영선 전 의원은 명씨를 향해 불만을 토로하는 강씨를 달래면서 창원산업진흥원장의 사례를 언급했다.
김 전 의원은 "지금 □□□(창원산업진흥원장 이름)는 이 지역이 빠삭하니까 그게 뭔가 세팅을 해서 이제 다른 사람도 되지만, 나도 이제, 혜경씨도 되고 하여튼 그런 희망사항을 갖고 가보는 거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6선이 되면 굉장히 여러 가지 가능성이 생기고 또 우리가 창원에서 여러 가지, 일단 여러 가지를 좀 해줘야 우리 입지가 생기고 좀 그러니까 나를 믿고 해봐. 하면은 하나씩 둘씩 풀어나갈 테니까"라며 "지금 이제 좀 우리 쪽에서 박완수만 좀 몇 가지 해주고 이러면 이제 인맥이 되니까, 그 안에서 여러 가지가 되니까"라고 말했다.
이는 더불어민주당 공개 녹음파일에 나온 "창원산업진흥원장은 김영선한테 물어봤어"라는 명씨 진술의 신빙성을 뒷받침하는 내용이다.
한편 박완수 경남지사는 대통령 동선 유출 의혹과 관련해 "도지사 취임 이전으로 참석 대상이 아니었다. 대통령 참석 여부는 물론 행사 자체를 알지 못했다"라며 "행사가 끝나고 윤 대통령이 직접 전화해서 '왜 이런 행사에 도지사가 참석하지 않았는가'라고 물었다"라고 해명했다.
또 인사 청탁 의혹에 대해선 "명씨가 말하는 (경남테크노파크 관련) 인사는 원장은 물론 추천자 2명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원장 공모에 외부 인사가 개입할 여지가 없다"라며 "창원산업진흥원장 임명권자는 창원시장이다. 누구로부터 청탁을 받은 적도, 청탁을 한 일도 없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