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발표를 하는 허인회 자문위원
고창남
그는 이어서 "인생 후반전을 든든하게 지켜줄 두 번째 자본은 심리적 자본이다. 고난과 역경에 대처할 수 있는 마음이 심리적 자본이다. 자신감, 낙관, 긍정, 희망, 회복 탄력성 같은 것이다. 내가 나에게서 느끼는 심리적 각성을 말한다. 하버드대 정신과 교수인 조지 베일런스 교수에 의하면 행복한 노년을 만드는 조건들 가운데 가장 으뜸은 성숙한 방어기제, 즉 고난에 대처하는 자세라고 한다. 우리는 살면서 어쩔 수 없이 고난과 역경을 마주할 수밖에 없는데 이런 일에 대응하는 성숙함이 행복하고 건강한 삶에 일등공신이다"라고 말했다.
허 자문위원이 말하는 '인생 후반전을 든든하게 지켜줄 세 번째 자본'은 정체성 자본이다. 그는 "내가 누구인지 스스로 아는 마음이 정체성 자본이다. 인생에서 정체성 자본이 중요한 이유는 자신의 정체성을 명료하게 알 때 비교적 일관되고 안정적인 사회 방식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중요한 선택의 순간에서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하며 살 수 있고 삶의 시련이 닥쳐도 쉽사리 흔들리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에 의하면, 인생 후반전을 든든하게 지켜줄 네 번째 자본은 사회적 자본이다. 그는 "시간과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좋은 사람들과의 관계망이 바로 사회적 자본이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관계인데,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배우자와의 관계이다. 배우자와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 나눌 수 없다면 행복한 노년도 없다고 연구에 참여했던 교수들이 말한다. 특히 남성들의 경우 퇴직 이후 삶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배우자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다섯 번째 자본은 신체적 자본이다. 몇 년 덜 살아도 좋으니 힘들게 운동하지 않고 그냥 편하게 살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허 자문위원은 "이렇게 호기롭게 말하는 사람들이 놓치고 있는 것이 있는데 바로 인생이 그렇게 무 자르듯 단칼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런 분들은 대개 오랜 세월 만성질환의 고통을 받으면서 길고 가늘게 살아갈 확률이 높다. 이 경우 매일 30분이라도 걸으면 건강을 유지하는 데 충분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인생 후반전을 든든하게 지켜줄 마지막 여섯 번째 자본은 경제적 자본이다. 경제적 자본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하지만 이것만 있다고 무조건 인생 후 반경이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 경제적 자본금이나 다른 다섯 가지 자본에 두루두루 관심 갖고 균형 발전에 투자하시기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화석연료 시대의 종언
이어서 허 자문위원은 최근 한달 전에 MBC와 인터뷰 한 세계적으로 저명한 경제·사회학자 제러미 리프킨의 화석 연료 시대 종언에 대한 전망을 소개했다.
제러미 리프킨은 기후 변화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며, 재생 에너지가 부족한 한국은 빨리 새로운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제러미 리프킨은 "(화석연료 문명의 붕괴 시작이) 2028년에서 2032년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에너지 기구도 동의한다"고 말했다.
MBC 보도에 의하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석탄과 석유, 천연가스가 모두 2030년 이전에 정점에 도달할 것이다"라고 전망하면서 "전 세계 에너지 위기가 오히려 화석 연료 시대의 종말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제러미 리프킨은 "2019년 태양광과 풍력의 균등화 발전 비용은 원자력보다 훨씬 저렴하고, 석탄보다 훨씬 저렴하며, 석유와 천연가스보다 저렴해져 다른 모든 에너지보다 낮아졌다"라고 말하면서 "한국에 중요한 순간이다. SK, 삼성, 현대는 정말 좋은 기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화석 연료 때문에 곤경에 처해 있다"라고 하면서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빨리 뜨거워지고 있다. 80억 인류가 매일 일어나서 하늘에서 거대한 대기의 강을 경험하고 있다. 여름에는 지구 전역에서 가뭄과 폭염이, 가을에는 (강력한) 태풍과 허리케인이 발생하고 있다. 이것은 실시간으로 벌어지는 기후변화이다. 지금 한국은 중요한 순간에 서 있으며 올바른 방향으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