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자주통일평화연대, 창원통일마라톤대회 조직위원회가 17일 창원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달리고 싶다 백두간까지”라는 구호를 내걸고 연 제24회 창원통일마라톤대회.
윤성효
"달리고 싶다 백두산까지."
경남자주통일평화연대, 창원통일마라톤대회 조직위원회가 17일 창원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제24회 창원통일마라톤대회를 열었다. 전국에서 3000여 명이 모여 5km 구간을 달렸다.
창원통일마라톤대회는 전국 여러 마라톤대회 가운데 유일하게 '통일'을 내건 대회다. 이 대회는 2000년 남북정상이 했던 6.15공동선언을 기념하기 위해 그해 가을부터 매년 열려왔다.
대회에는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국회의원(경남 창원성산), 진보당 정혜경 국회의원(비례대표)이 참석해 출발을 알리는 징을 치기도 했다.
한은정, 김경희, 백승규, 박해정, 오은옥, 진형익 창원시의원과 김정애 경남도교육청 미래교육국장, 허연도·김천욱 민주노총 경남본부 지도위원 등도 함께했다.
올해 대회는 <오마이뉴스>와 경상남도, 경남개발공사 등에서 후원했다. 그동안 계속 후원해왔던 창원시는 올해엔 참여하지 않았다.
대회장인 황철하 경남자주통일평화연대 상임대표는 "김미나 창원시의원의 시정질의 중 창원통일마라톤대회 폄하 발언으로 매년 편성되던 마라톤 예산이 전면 삭감돼 올해는 0원이 됐다"라며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경남도민과 창원시민, 달림이들의 성원에 힘입어 어렵게 준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라고 했다.
황 대표는 "지금 한반도는 한국전쟁 이후 최대 위기라 할 정도로 일촉즉발 전쟁위기 앞에 놓였다"라며 "오늘 달리는 뜀박질이 날개짓이 돼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이루는 초석이 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대회조직위원장인 김은형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창원시의회의 예산 삭감 배경을 설명한 뒤 "조직위는 23년 동안 진행해 온 대회를 폐기할 수 없었다. 시민과 마라토너들을 믿고 5km 한 종목이라도 개최하는 것이 지금까지 함께 해오신 분들에 대한 예의이고 전통과 역사를 이어가는 길이라 생각했다"라고 회고했다. 그는 "세계는 지금 수많은 사람들이 전쟁으로 죽어가고 빈곤과 기후위기, 재난으로 고통받고 있다. 우리는 평화가 곧 생명이고 밥이라는 것을 느끼는 시간들이다.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이, 전 세계 평화로 이어진다"라고 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서면 축사를 통해 "올해로 24번째를 맞이하는 대회는 평화와 통일의 가치를 되새기는 뜻 깊은 행사"라며 "민주화 성지 창원에서의 역주를 통해 평화와 통일에 대한 공감대를 강화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라고 했다.
최학범 경남도의회 의장도 서면축사에서 "'달리고 싶다 백두산까지'라는 구호로 오늘 여러분께서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에 한반도의 평화와 우리의 소원인 통일에 대한 의지를 아로 새기는 시간이 되기를 희망한다"라고 했다.
박종훈 교육감은 "우리는 미래세대에 평화로운 한반도를 물려주어야 할 책임이 있다. 우리 아이들이 평화와 번영이 가득한 세상에서 마음껏 꿈을 펼치고 백두산까지 자유롭게 달릴 수 있는 날이 오길 간절히 바란다"라고 서면 축사를 보내왔다.
행사장에서는 '윤석열 퇴진 국민투표', '김건희 특검 서명운동', '경남마을교육공동체 조례 살리기 서명운동'도 함께 벌어졌다.
남자와 여자 1~5위까지 시상에 이어 텔레비전과 노트북, 호텔숙박권, 자전거 등 경품추첨이 진행됐다.
김군섭, 김수만, 김정광, 박봉열, 백남해, 송순호, 신석규, 이병하, 이순일, 전옥희, 정진용, 조병옥, 최윤화, 황미애 대회위원, 양미경 집행위원장, 김기성 심판위원장, 송명희 부대행사준비단장, 이동규 경기위원장, 조정훈 사무국장 등이 대회를 준비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