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낭도 선착장 유람선
이완우
14일 아침 8시 반, 임실 오수면 인화초중고등학교에 첫 수업 시작 종소리가 울렸다. 이 시간은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의 1박2일 졸업여행(현장체험학습) 출발 예정 시간이기도 했다.
졸업여행 첫날은 여수 백야도, 능도와 고흥 팔영산 능가사를 거쳐서 나로도 우주과학관을, 둘째 날은 순천만 국가정원, 낙안읍성을 거쳐 송광사를 방문한다.
졸업여행을 떠나는 인화중학교 3학년의 평균 나이는 71세 정도. 인화초중고등학교는 평생교육법에 근거한 평생교육시설 학력인정 학교이다. 1년에 3학기를 이수하여 초등학교는 4년(12학기), 중고등학교는 2년(6학기)에 졸업하여 정식으로 학력을 인정받는다.
100km 거리 달려서 졸업여행 출발지에 모인 학생들
K 학생(63세)은 졸업여행을 위해, 새벽에 남원에서 여수까지 승용차로 한 시간 넘게 100km 거리를 이동하였다. 여수에서 급한 일을 해결하고 다시 임실 오수의 학교로 110km 거리를 한 시간 반 넘게 걸려서 달려왔다.
C 학생(67세)은 진안 정천면에서 통학한다. 이날은 아들이 50km의 험한 산길을 운전하여 어머니의 졸업 여행을 위한 등굣길을 도왔다. C 학생이 이따금 힘들 때 아들이 승용차를 운전해 등하굣길 돕기를 해왔다. 어떤 날은 어머니의 학교 수업이 끝날 때까지 몇 시간을 학교 운동장 한편에서 기다리다가, 학교 수업이 끝나면 모자가 함께 하교하기도 했다.
김태수 교장선생님이 졸업여행을 출발하는 학생들에게 "좋은 추억을 남기는 보람된 여행이 되고, 안전에 특별히 유의해라"고 당부했다. 두 선생님(담임 국어, 부담임 수학)이 인솔하는 졸업여행단 앞에는 여수 백야도까지 첫 여정이 길게 펼쳐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