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학과장인 운영하고 있는 연구소에서 재학생에게 발급한 자격증.
충북인뉴스
학생들이 19만 원의 비용을 들여 취득한 자격증은 A학과장이 2019년 한국직업능력연구원에 등록한 민간자격증이다.
등록민간자격증은 미성년자나 파산선고자·국가자격관련법령 위반으로 실형을 선고받고 형 집행이 끝난지 3년이 지나지 않는 자가 아니라면 누구나 등록해 발급할 수 있는 자격증이다. 누구나 발급할 수 있다는 것은 자격증의 가치가 크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에 등록된 민간자격증은 5만7천여 개에 달한다. 노인심리 관련 자격증만 3천여 개에 이른다. 반면 공인 민간자격증은 100개 뿐이다. 관련 정부기관의 공인을 받는다는 것은 그만큼 자격을 취득하기 어렵고, 유지가 까다롭다는 것을 의미한다. 해당 분야에서 인정받고 통용되는 것은 공인 민간자격증이란 게 연구원의 설명이다.
취재 결과, 재학생들은 수업 중이나 A학과장과 함께 있는 단톡방 등에서 해당 자격증에 대한 정보를 얻었다. 한 재학생은 "자격증을 따는 게 어렵지도 않고, 다들 따는 분위기라 휩쓸려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제가 직접 들은 건 아니지만 어떤 수업에서는 '자격증을 따면 일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교수님이 적극적으로 권하기도 했다고 들었다"며 "매일 수업을 들어야 하고, 학점도 잘 받아야 하는데 혹시 나만 거절하면 불이익이 당할까 걱정도 돼 신청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였다"고 덧붙였다.
A연구소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에 기재한 자격취득현황을 살펴보면 0건이었던 발행건수가 2020년부터 급격히 증가했다.
2021년 기준 노인심리상담사 자격증은 64명이 응시해 64명 모두 1급과 2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인지심리상담사 또한 70명이 응시해 70명이 모두 합격했다.
눈에 띄는 점은 2022년부터는 자격취득현황을 갱신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해마다 70명 가량이 자격증을 땄다고 가정하면 지난 5년간 350명 가량이 자격증을 땄고, 평균 2개 자격증을 땄다고 가정하면 A연구소가 자격증 발급비와 교재비로 최대 1억26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는 추산이 가능하다.
취재 결과 자격증 발급비와 교재비는 A학과장 개인 통장으로 거래됐다.
"서면조사 마쳤으나... 학습권 침해 소지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