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구지역 지방의원들은 18일 오후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경북 행정통합 논의에 대해 비판했다.
조정훈
대구시가 각 구·군 주민들을 대상으로 대구경북 행정통합에 대한 설명회에 이어 기관·단체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이어가는 가운데 통합논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소속 지방의원들은 18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경북 행정통합 논의가 허황된 전망으로 대구시민을 우롱하고 있다며 홍준표 시장의 사과와 현실성 있는 특별법안 제시 및 민주성이 보장되는 통합절차를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대구시가 제시한 내용들이 명확한 근거 없이 황당 사례의 한 표본"이라며 "인구소멸도시로 가고 있는 상황에서 특별법만 통과되어 통합만 된다면 수치들이 두 배 이상 늘어난다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대구시는 통합 설명회에서 통합이 되면 국가산단 지정 권한과 상속세, 소득세 세율조정권한 등이 통합특례시장에게 이양되고 통합 특례시의 재정권 강화를 위해 교부세 비율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또 20년 후인 오는 2045년에는 GRDP는 2.4배 성장하고 연평균성장률도 8.4배, 취업자 수 6.3배, 사업체 수 2.8배 늘어날 뿐 아니라 인구도 2.8배가 늘어나 현재의 대구경북 인구인 500만보다 훨씬 많은 1200만 명 이상으로 예상했다.
이에 대해 대구지역 기초의원인 이들은 "대구시가 성장을 언급하는 GRDP와 인구는 지난 30년간 지속적으로 감소되어 왔고 현재도 17개 시·도 중 GRDP는 최하위이며 인구소멸도시로 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근거 없는 주장은 동해 심해 가스전의 탐사업체 액트지오의 과장된 석유매장량 보고서와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통합 특례시장에게 과도한 권한을 이양하는 법안 통과에 대해서도 "타 지자체의 형평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일방적으로 대구경북 통합에만 이점을 주는 법안을 다른 지역 국회의원이 찬성할 것이라는 대구시의 기대는 허황된 꿈"이라고 비판했다.
교부세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도 이들은 "법으로 지정된 교부세를 불법적으로 교부하지 않은 정부와 기재부에 항의 한 번 안 하는 대구시가 통합만 되면 교부세를 더 받는다는 논리 역시 거짓"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통합에 반드시 갖춰야 할 것은 합리성과 민주성"이라며 "홍준표 시장은 통합을 군사작전하듯 밀어붙이고 있지만 어떠한 합리성이나 민주성은 갖춰지지 않았다"며 성급한 통합논의 대신 대구시가 다시 한 번 숙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공론화를 거친 뒤 주민투표로 진행하는 것이 민주성을 확보하는 것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합리성과 민주성이 갖춰지는 통합이라면 제일 먼저 찬성의 목소리와 국회 통과를 약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