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무주 'ㅇ마을', 지어진 지 5년여가 됐음에도 여전히 문을 열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는 농산물 판매장(오른쪽) 옆에 또 공동수집장이 버젓이 지어져 있다.
무주신문
(* [점검]
14억짜리 농민 시설물들의 놀라운 현재 모습 https://omn.kr/2axcv 에서 이어집니다. )
전북 무주군 부남면의 농산물 공동수집장 현장 점검에 이어 곧바로 안성면으로 이동했다. 2023년 기준, 안성면에는 총 21개소의 공동수집장이 설치돼 있다. 6개 읍·면 중 가장 많은 설치된 곳이다.
'ㅈ마을 수집장'도 청소용품 보관함 그 자체였다. 이곳은 지난해 2월과 6월 두 차례 점검이 이뤄졌는데, 현장 점검자는 '비치물품 정리'가 필요하다면서 다른 청소 상태나 물건 적재 여부 항목에 대해선 '양호하다'고 써 놨다.
그런가 하면 마을잔치나 행사 때 쓰이는 대형 솥단지와 밥상, LPG 가스통 등은 기본이고, 대형 바베큐통과 아이스박스, 난로 등 마을공동시설물로 채워진 수집장도 있었다. 이들 수집장의 점검표에도 예외 없이 '양호'한 것으로 나와 있었다.
'ㅅ마을 수집장'. 대체로 마을회관이나 경로당 옆에 지어진 수집장과 달리 이곳은 마을에서도 100m 정도 뚝 떨어져 있다. 거동 자체가 불편한 고령농들이, 더욱이 본인들이 생산한 무거운 농산물 더미를 갖고 접근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듯 보였다.
마을 어귀에서 만난 박아무개(75)씨, 수집장 위치를 묻자 "지금은 (농산물) 갖다 놓는 사람이 없다"면서 "처음에야 갖다 놨는데 지금은 누가 농사를 짓냐. 젊은 사람들이 농사를 짓기를 하냐. 우리들도 나이 들어서 이젠 농사 못 짓는다"고 말했다.
"늙어서 농사도 못 짓는데 자꾸 뭘 갖다 놓으라는 건지…"
고령에 따른 농업 포기 대비한 수집장 활용 방안도 모색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