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팔영산 능가사
이완우
지난 14일, 여수 다도해 해상공원 지역의 낭도 주위 여러 섬을 낭도 유람선으로 해상 관광을 하고, 여행의 다음 목표지인 고흥 팔영산(八影山, 609m) 능가사(楞伽寺)를 찾아갔다. 바다 위로 교량을 건너며 연결된 섬섬 백리길을 차량은 상쾌하게 달렸다. 낭도와 적금도를 잇는 오렌지색 아치다리를 건넜다. 멀리 팔영산이 보인다. 저 팔영산 넘어 서북쪽에 천년고찰 능가사가 있다.
여행은 이동하는 경로에서 차창으로 마주하는 뜻밖의 풍경도 흥겹다. 팔영대교를 건넜다. 이 다리는 여수의 적금도와 고흥의 육지를 연결하는 연륙교로서 현수교 주탑 높이가 138m이고, 다리 길이가 1,340m에 이르러 다도해를 늠름하게 건넌다.
이 팔영대교는 차도 옆에 인도가 잘 되어 있다. 날씨가 좋으면 이 다리를 걸어서 건널 수도 있는데, 수려한 다도해의 풍경 속의 다리 위에서 바라보면 신기루처럼 아련하게 펼쳐진 팔영산의 자태는 한 폭의 그림이라고 한다.
팔영산 능가사에 도착하였다. 능가사 가람에서 팔영산 능선에 길게 병풍처럼 펼쳐진 여덟 봉우리가 예사롭지 않은 기상이다. 능가사는 평지 가람인데, 멀리 배경으로 우뚝 솟은 팔영산은 가파른 연봉이어서 색다르게 대조되면서도 잘 어울리는 이색적인 풍경이었다. 능가사 가람에 완도호랑가시가 가시를 돋우고 붉은 열매를 가을 햇살에 빛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