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출입국외국인사무소 보호동보호외국인들이 구금생활을 하는 여수출입국외국인사무소 보호동
정병진
전남 여수 출입국외국인사무소 직원들이 지난 12일 오후 구금 생활 중인 한 보호외국인을 폭행하였다는 의혹이 또 제기됐다. 이 같은 사실은 20일 기자가 파키스탄인 A씨를 면회하던 중 그에게서 직접 들었고 A씨는 기자를 통해 관련 사실을 여수경찰서에 진정하였다. 여수출입국외국인사무소 보호외국인들 중 경비과 직원들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벌써 네 명째 이어져 관련 사실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기자는 20일 오전 여수출입국외국인사무소에 들러 보호외국인 4명을 면회하였다. 면회 도중 파키스탄인 A씨는 지난주 12일 오후 6시경 경비과 직원 2명에게 목 졸림 등의 폭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A씨는 한국에 온 뒤 만난 여성과 동거하던 중 자녀를 낳고 살다가 체류기간을 넘긴 사실이 드러나 단속됐고 여수출입국외국인사무소에서 약 1년 가까이 구금 생활을 하는 중이다.
그는 아내와 자녀들과 통화하고 싶어 경비과 직원들에게 휴대전화 사용을 요구하였으나 허락받지 못 하였다. A씨는 항의 차원에서 종이에 "휴대전화를 사용하게 해 달라"는 문구를 써서 보호실 내부에서 잠시 들고 있었다. 그러자 직원 두 사람이 문을 열고 들어와 자신의 양팔을 잡고 목을 조르는 등 폭행을 하였다고 말했다.
현재 여수출입국외국인사무소는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내부 공사를 진행하여 1, 2층 보호실은 개방형으로 바뀌었다. 개방형에서는 저녁 10시 이후부터 오전 7시경까지를 제외하고는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하고 휴대 전화 사용도 자유롭다. 반면 3, 4층 보호실은 종전과 동일한 쇠창살이 있는 '폐쇄형'으로 운영된다. A씨는 폐쇄형인 4층 보호실에서 생활한다.
면회가 끝난 뒤 소장과 보호과장을 만나 A씨가 제기한 폭행 피해 주장에 대해 관련 사실이 있는지 물어보았다. 그들은 '사실 무근'이란 입장이었다. 소장은 "CCTV가 다 설치돼 있고, 그런 폭행이 있다면 보호외국인이 경찰에 얼마든지 신고도 할 수 있다"면서 "단언컨대 그런 일은 없다"고 하였다. 기자는 "폭행 의혹이 이번에 처음 제기된 게 아니다. 내가 아는 것만도 벌써 여러번이다"라고 하였으나, "그런 일은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한편 여수출입국외국인사무소 보호외국인 중에 나이지리아인 C씨도 지난 2월 휴대 전화, 긴급 사용을 요구하다 폭행 당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2022년 3월에는 예멘인 D씨가 쇠창살을 발로 차며 소리 질렀다는 이유로 직원 다섯 명에게 폭행 당했다고 증언하였다. (여수출입국은 "폭행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편집자 주) 또한 같은 달 이집트인 E씨는 난민신청을 하자, 여수출입국외국인사무소 직원들이 코로나 확진 판정도 없이 자신을 생활치료센터로 보냈으며 개인 소지품을 모두 폐기해 이에 항의하자 폭행했다는 주장을 한 적이 있다. (관련 기사 :
여수출입국외국인사무소서 '예멘인 폭행' 의혹 불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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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솔샘교회(solsam.zio.to) 목사입니다. '정의와 평화가 입맞추는 세상' 함께 꿈꾸며 이루어 가기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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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출입국외국인사무소, 폭행 의혹 또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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