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14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법원(창원지법)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 측근이 미래한국연구소에 빌려준 돈을 "모두 받았다"고 했지만, 실제 금전이 아닌 '홍준표 컨설팅 비용'으로 갚은 셈 쳤다는 증언이 명태균씨 측으로부터 나왔다. 홍 시장은 명씨와의 관계성을 묻는 질의에 "불쾌하다"고 답했다.
미래한국연구소 실소유주로 알려진 명씨 측 김소연 변호사는 명씨 변호인에서 사임하기 전인 지난 13일 <오마이뉴스>에 "처음부터 '홍준표 컨설팅' 비용으로 돈을 빌린 건 아니고, (나중에) '명(태균) 사장님이 (컨설팅 후) 원래 받아야 할 비용을 상계하는 형태로 정리하자'는 식으로 A씨(홍 시장 측근)와 처리했다고 들었다"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A씨는 돈을 다 갚았다고 말한다'라는 질문에도 "A씨도 골치가 아프니 그냥 '명(태균) 사장이 일한 걸로 변제했다 치겠다'고 말했다는 이야길 들었다. 이는 명씨의 주장"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오마이뉴스>는 A씨가 미래한국연구소에 1억 원을 빌려줬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이때 A씨는 "(미래한국연구소에서 여론조사를 위한) 전화비가 없다고 해서 돈을 빌려주고 모두 받았다"고 말했다(
관련 기사 : [단독] 홍준표 측근, 미래한국연구소에 1억 빌려줘 "전화비 없다고 해서" https://omn.kr/2avab).
명씨가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공개한 2023년 7월 16일 녹취록 중 일부에도 '금전이 아닌 컨설팅'으로 빌린 돈을 갚았다는 내용이 나온다. 녹취록에 따르면, 명씨는 김태열 당시 미래한국연구소장에게 A씨에게 빌린 1억 원을 언급하며 "A씨에게 차용증을 얼마 썼어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태열) 소장님은 5천(만 원)만 갚으면 돼요. 이 미래한국(연구소) 5천(만 원)은 내 컨설팅 비용이야. 홍준표"라고 덧붙였다.
원래 명씨는 자신이 미래한국연구소의 실소유주가 아니라는 점을 주장하기 위해 위 녹취록을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녹취록 대부분엔 명씨가 김 전 소장에게 미래한국연구소의 소유자를 묻는 대화가 담겨 있다.
<오마이뉴스>는 추가로 A씨의 입장을 묻기 위해 지난 14일부터 전화·문자메시지 등으로 연락을 취했으나 답을 듣지 못했다. 홍 시장은 취재 요청에 "불쾌합니다"라는 문자메시지만 보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