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청(구청장 정원오)이 21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CGV에서 '아동학대 예방주간(11.19~11.26)'을 맞아 직원교육 등의 일환으로 <괜찮아, 앨리스> 단체관람을 진행했다. 성동구청 직원 170명과 아동보호전문기관 등 외부인사 30명 등 약 200여 명이 함께 관람했다.
성동구청 제공
"전 자녀가 있는 부모가 아닌데 보면서 위로를 많이 받았다. '괜찮다'고 계속 말해주잖나."
"아이들이 가장 생기발랄해야 할 시절에 어른들이 만든 시스템에 갇혀서, 그 시스템에 의해서 움직이고 있구나 했다. 부모된 입장에서 슬펐다."
다큐멘터리 영화 <괜찮아, 앨리스>(감독 양지혜)를 관람한 서울 성동구청 직원들의 소감이다. 성동구청(구청장 정원오)은 21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CGV에서 <괜찮아, 앨리스> 단체관람을 진행했다. '아동학대 예방주간(11.19~11.26)'을 맞은 직원교육의 일환이자, 2차 아동학대예방 캠페인의 일환이다. 성동구청 직원 170명과 아동보호전문기관 등 외부인사 30명 등 약 200여 명이 함께 관람했다.
<괜찮아, 앨리스>는 '행복지수 1위 국가'인 덴마크의 '에프터스콜레(Efterskole)'를 본뜬 1년짜리 인생설계 학교 '꿈틀리인생학교'를 중심으로 한 청소년들과 부모의 모습을 담은 다큐다. 대한민국 청소년들이 "똑똑한 몇 명, 활발한 몇 명"을 키우는 입시 시스템에서 "예정된 실패자"를 두려워하며 찬란한 시간을 죽이는 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며 행복을 찾도록 하자는 제안이기도 하다.
'새로운 교육 시스템을 고민하자'는 이 영화가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과 연결될 수 있었던 까닭은 결국 '아동의 행복한 삶'에 있었다. 당장 아동학대의 뜻을 규정한 아동복지법은 "아동이 건강하게 출생하여 행복하고 안전하게 자랄 수 있도록 아동 복지를 보장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괜찮아, 앨리스>와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의 만남
박수민 성동구청 아동보호팀 주무관은 기자에게 "신체적 학대에 비해 방임 혹은 정서적 학대에 대한 인식이 낮은 편이지만, 그 사전 징후가 포착돼 실제 학대 여부를 조사 받는 아동들이 있다"면서 "아동학대 예방의 날을 맞아 직원과 관련 외부기관 분들께 더 넓은 시야와 다양한 관점에서 그러한 징후 등을 살피고 예방할 수 있도록 이번 캠페인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직원들의 반응도 좋았다. '수능성적을 받아 든 엄마가 말로만 괜찮다 말고 진짜 괜찮았음 좋겠다. 괜찮다고 했지만 설거지할 때 그릇끼리 부딪히는 소리가 크게 난다'는 아이의 말이 나올 땐 웃음소리가 터졌고, 아들에게 쓴 편지를 낭독하며 '사랑한다'고 여러 번 말하는 아버지의 모습에 객석 곳곳에서 눈물을 훔쳤다.
박 주무관은 "작년엔 (아동학대를 다룬) 영화 <미쓰백>을 같은 캠페인으로 봤는데 오늘 영화를 관람한 한 직원 분이 '작년은 더 심각한 아동학대 행위에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는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이 직접 인터뷰를 하는 등 집중도에 있어서 더 좋았다'고 했다"고 반응을 전했다.
김현선 성동구청 아동보호전담요원은 관람 후 "부모 된 입장에서 굉장히 슬펐다"고 했다. "부모가 현 교육 시스템에 갇히면서 가정에서 자녀에게 해줘야 할 역할을 못하는, 그래서 아이들이 가정에서 형성해야 할 심리적·정서적 토대를 갖추지 못한 채 사회에 나가는 것 아니냐는 반성을 했다"고 밝혔다.
"아이들의 무해하고 밝은 웃음, 계속 기억에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