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오전, 대한의사협회 의권쟁취투쟁위원회(이하 의쟁투)는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잘못된 의약분업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는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김재정 위원장은 성명서를 통해 "오늘 우리 의사들은, 단식 투쟁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슬픔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 현재의 정부안은 국민과 의사 모두를 상대로 무책임한 임상시험을 하자는 것에 다름 아니기 때문에, 우리 의사들은 죽음을 각오하고서라도 잘못된 의약분업안을 저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생명을 다루는 의사가 생명을 담보로 한 단식투쟁을 한다는 비난을 무릎쓰며 대한민국 건국이래 처음 벌어지고 있는 이 단식투쟁은 여론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한겨레신문과 중앙일보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언론과 방송이 이 사건을 외면했다.
이는 의료계가 그동안 계속해서 정부 의약분업안과 보건의료정책의 문제점을 제기해왔고, 언론이 이전과는 다르게 이런 의료계의 입장을 이해하는 듯한 보도를 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국민들이 느끼는 의료계에 대한 불신과 반감을 의식하고 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한 일간지의 여론조사에서는, 의료계가 오는 30일부터 예정하고 있는 3일 휴진에 대해서 국민의 43.2%가 '의약분업에 문제점이 있는 만큼 그 개선을 위한 투쟁으로 본다'는 견해를 밝혔고, 각종 여론조사들은 국민들이 현재의 의약분업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의사들에 대한 국민들은 감정은 별로 나아진 것이 없는 것 같다.
이번 대정부 단식투쟁이 정부의 의약분업 실행의지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모른다. 그러나 의사들의 의견에 국민들이 귀를 기울이도록 하는 방법이 되기에는 역부족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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