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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도시 코엑스몰
지난 7월 22일(토) 지하도시 코엑스몰에 다녀왔습니다.
코엑스몰은 연면적이 무려 5만여 평에 달하고 하루 유동인구 30만명 이상을 배경으로 하는 지하도시입니다. 코엑스몰의 기본테마는 강입니다. 물의 여정이란 테마로 기획된 코엑스몰은 강의 흐름처럼 각종시설이 자연스레 배치되어 있습니다.
강의 발원지는 코엑스 몰 남쪽의 밀레니엄플라자, 여기에서 시작된 물은 산마루길, 폭포수길, 바다길등을 거쳐 북쪽의 아셈 플라자에서 끝이 납니다. 호수먹거리 마당에서부터 메가박스 주변에 이르기까지 쇼핑몰, 푸드코트 등이 산재해 있어 여가와 쇼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 위락단지입니다. 자연과 현대적 첨단 시설을 조화시킨 쉼터를 강남의 도시인들에게 제공하는 신천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삼성역에서 내려 6번 출구로 빠져 나와 왼쪽 현대백화점쪽 출구로 나온 다음, 현대백화점 쪽으로 가지 말고 오른쪽으로 가면 코엑스몰로 들어서게 됩니다. 산마루길을 따라 죽 가면 먼저 호수먹거리 마당이 나옵니다. 거기에서부터는 갈림길마다 이정표가 잘 되어 있어 원하는 곳을 찾아 다니기가 쉽습니다.
호수먹거리 마당을 가로질러 가다보면, 교보문고만큼 큰 서울문고가 나오고 이어져 영화관인 메가박스가 나옵니다. 메가박스 바로 위가 바로 코엑스 전시장입니다. 메가박스를 지나면 마지막으로 나오는 것이 지하 도시 속의 해저 마을인 아쿠아리움입니다.
아쿠아리움
-지하 도시 속의 해저 도시. 화려한 물의 여행 "아쿠아리움".
코엑스몰을 방문하면서 마음에 둔 것 중 첫째가 대형 수족관인 아쿠아리움입니다. 코엑스 아쿠아리움은 국내 최대의 테마형 수족관이며, 전세계 500여종, 3만 마리의 어류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아쿠아리움의 주제는 "물의 흐름"입니다. 물고기가 자유롭게 유영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바다길을 선보이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처음 도입되는 터널형 수족관이 있는 곳입니다. 수족관 입구에 들어서면 조그만 영상관에서 아쿠아리움에 대해 전반적인 소개를 상영합니다.
이것을 보고 나면 아마존강의 상류지역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마천루가 꽉 들어찬 숨막히는 도심지가 바로 뒨데, 갑자기 폭포수 소리, 새소리가 들리는 어두컴컴한 밀림 속으로 순간이동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입구 부근에 있는 안내판에는 아마존의 길이가 총 6,300km고, 면적은 한반도의 14배라는 말이 보입니다.
아마존의 발원지는 15세기의 문명이 숨쉬고 있는 잉카 고원 지대라고 합니다. 물이 처음으로 보글 보글 생겨나서 흘러가는 고산지대는 마추피추의 건축물과 돌담들이 잉카의 신비함을 느끼게 합니다. 이곳을 빠져 나오면 바닥을 메우고 있는 안개가 나오는데 이 곳이 바로 아마존 열대우림을 옮겨놓은 곳입니다. 아마존의 밀림을 재현하기 위해 직접 정글 나무도 수입해왔다고 합니다.
아마존이 시작되는 곳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것은 식인고기 피라냐입니다. 피라냐의 칼카로운 이빨을 자세히 볼 수 있도록 어항을 배치해놓았습니다.
아마존을 따라 가다보면 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에 맹그로브 숲이 나옵니다. 맹그로브 숲에는 맹그로브에 사는 수중 생물들을 전시해 놓았습니다
맹그로브를 지나면 쪽빛 카리브해와 지중해와 넓디 넓은 태평양의 화려한 바다가 연이어 나타납니다. 각종 어류를 둘러보는 동안 흡사 바다속을 거니는 듯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해마와 해마의 변종인 듯한 바다드라곤(海龍)을 전시해 놓은 곳에 사람이 가장 많이 모여 있었습니다. 앙증맞은 산호초들이 환상적이고 아기자기한 색의 아름다움을 숨기지 못하고 펼치고 있는 산호초 정원도 관람객의 발길을 오래 머물게 했습니다.
지구 상의 유명한 아름다운 바다를 둘러 나오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터치풀이 나옵니다. 이곳은 어패류과 어류들을 작은 연못에 넣어두어 직접 만져 볼수 있도록 배려한 곳입니다. 수조에 손을 넣으면 닿을 수 있는 곳에 해삼, 멍게(우렁생이), 불가사리, 소라, 작은 물고기들이 어울려 살고 있습니다. 말이 터치풀이지만 그많은 관람객들이 한번씩만 만졌다 들었다놓았다 해도 말못하는 생물들은 생사와 직결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터치풀이 있는 곳에는 쉴 수 있는 공간이 있고 핫도그 같은 간식거리와 아이스크림 등을 팔고 있습니다. 터치풀은 바다속을 재현한 해저터널로 이어져 있습니다. 먹을 것을 들고선 해저터널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
해저터널인 "오션 킹덤"에선 70마리의 식인 상어떼와 가오리, 바다거북 등이 함께 넓은 바다속에서 놀 듯 끊임없이 유영하고 있습니다. 2,000톤의 해수가 가득 찬 거대한 오션탱크를 관통하는 이 터널에 들어서면 거대한 상어를 피부질감까지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가까이서 볼 수 있습니다.
해저터널을 빠져나오면 단번에 관람을 끝내는 허전함을 방지하기 위해서인지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구경하라고 마지막 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곳에는 심해에서 사는 해파리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환상적인 조명 속에서 해파리가 보여주는 환상적인 율동은 보는 이의 넋을 빼았아버립니다.
코엑스 아쿠아리움은 국내 수족관 중에서도 특히 첨단기술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잘 조화 시킨 곳입니다. 코엑스 아쿠아리움의 자랑거리인 수중생물들의 생명유지 장치인 L.S.S(LIFE SUPPORT SYSTEM)는 40개의 전시수조와 130개의 검역 사육수조를 나누어 운영하면서 처음 도입하는 생물들은 먼저 검역 수조에 사육시키고 수중 생물들이 살기 적합하게 적응시킨다고 합니다.
그리고 물고기들을 위한 해수도 직접 만든다고 합니다. 코엑스 아쿠아리움은 단순한 레저시설이 아닌 교육과 즐거움이 있는 해양 전문 테마파크를 추구하며 해양자원의 보존과 생태 연구를 병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아쿠아리움 이용시간은 평일과 일요일 공휴일은 오전 10시- 오후 9시고, 토요일은 오전 10시- 오후 10시입니다. 관람료는 대인 14,500원 중고생 12,000원 어린이 9,500입니다.
메가박스 씨네 플렉스
메가박스는 영화관. 제일제당이 한국에 CGV를 들여오면서 영화보는 재미를 한껏 선사했습니다. 메가박스는 CGV에 대응하는 영화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매를 해놓고 영화보는 시간까지 몰에서 즐기다 영화를 볼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 놓고 있었습니다. 스크린 16개에 4300석을 갖춘 국내 최대의 복합영상관입니다.
중앙광장에 위치한 대형 스크린에서는 쉴새없이 영화 예고편을 방영하고 있습니다. 최첨단 시설을 구비한 이 복합 극장은 각 상영관마다 초대형 스크린과 원음을 살려내는 첨단 음향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을 뿐 아니라 스타디움식 좌석으로 앞뒤 간격과 좌석폭을 넓혀 편안하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영화관 맞은편에는 최신기기를 갖춘 최첨단 인터넷 토탈 커뮤니티공간인 "메가 웹스테이션"이 있어 영화를 기다리는 동안 인터넷 서핑과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스타벅스 매장이 있어 영화와 관련된 기념품을 쇼핑할 수 있습니다.
3D 터보라이더
LA 헐리우드의 백투더퓨처관의 맛을 볼 수 있도록 만든 미니 백투더퓨처관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메가박스에는 영화관과 별도로 10분간 3차원 영상을 즐기며 몸으로 영화의 장면과 일치되는 여러 가지 충격과 움직임을 느낄 수 있게 만든 미니 영화관입니다.
미국 헐리우드의 테마파크에 있는 백투더퓨처관에서 느끼는 경험은 그야말로 짤릿하고 스릴만점입니다. 이 백튜더 퓨처관에는 여러 사람이 동시에 여러 대의 타임머신을 타고 영화 속의 가상공간으로 빠져들어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터보라이드는 몸으로 느껴지는 가속도가 백투더퓨처만 하지 못한 약식입니다. 하지만 처음 이런 것을 경험하는 사람은 충분히 짜릿한 스릴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요즘 상영하는 영화는 티라노사우르스가 생존해 있는 가상의 섬에서 티라노사우르스를 구출하는 내용입니다. 백튜더퓨처관에서는 3D 안경을 쓸 필요가 없지만 터보라이더에서는 3차원 영상을 위한 안경을 써야합니다.
보고나도 입장료가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터보 라이드관 입장료는 4,500원입니다. 미국 라이드 필름 영화관 체인업체인 '아이웍스' 사의 시설과 필름 '다이너 아일랜드'등 4편을 그대로 들여왔다고 합니다.
서울 문고
아직 교보문고만 못하지만 전망이 좋은 서점 서울 문고. 서울 문고의 위치는 지하도시의 중앙쯤입니다. 전문서적의 구색이나 다양성이 아직 교보문고만 못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발디딜틈없이 사람이 붐비는 교보문고보다는 서울문고가 쾌적함은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교보문고 못지 않은 명물 서점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전문서적 코너로 가서 자동차에 관련된 서적 몇 권과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에 대한 책을 한 권 샀습니다. UML이나 PDM에 대한 책을 찾았으나 수박 겉핡기 식으로 쓴 책 한 권만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자동차 서적 코너에서는 나이든 아주머니 한 분이 운전에 대한 책을 열심히 보고 있었다. 나이든 분이 그것도 여자분이 운전에 관한 책을 찾는 모습은 처음 보았습니다.
프로그래밍 책이 있는 쪽으로 가보니 학생인 듯한 젊은 남녀가 자바에 대한 책을 보며 프로그래밍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젊은 아가씨가 자기 분야에 대해 많이 알고 있고 남자 친구와 당차게 이야기 하는 모습을 보며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공부와는 담 쌓고 꾸미고 놀고 돈 쓰는데만 돌다가 TV화면에 나와 희희덕거리는 화상들보다 서점에서 보는 젊은이들 모습이 더 좋아보이니 나는 "가난한 아빠"의 전형적인 모델이고, "곰팡이 냄새나는 구세대"의 표상이 분명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노릇입니다.
서울문고(bandiandlunis)에서는 3만원 어치 이상의 책을 사면 예쁜 모자를 기념품으로 증정하고 있었습니다.
코엑스 몰
코엑스몰을 둘러보면 젊은이들이 자신들의 젊음을 맘껏 발산하는 공간 중의 하나임을 물씬 느낄 수 있습니다. 상의는 속옷같은 얇은 옷을 걸치고 한 여름에 부츠를 신고 퀵라이드를 타고 가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코엑스몰의 압권은 뭐니뭐니 해도 먹거리 공간입니다. 다양한 먹을 거리와 식당들이 있어 시선을 끌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관심 깊었던 식당은 마르쉐라는 곳입니다. 이곳을 이용하려면 예약을 해두어야 합니다. 운영을 온전히 서양식으로 하고 있었습니다.
식당으로 우루루 들어가 자기 좋은 자리에 가서 털퍽 앉거나, 누가 먹고 미처 치우지도 않은 식탁에 가 앉는 그런 한국식이 아니고 입구에서 종업원의 안내를 받아 자리를 배정 받는 방식입니다. 자리가 꽉 차면 자리가 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도록 입구에 꽤 넓은 공간을 확보하고 의자도 놓아 앉아 기다릴 수 있게 해놓았습니다. 종업원도 알프스의 하이디 같은 예쁜 옷차림을 하고 있습니다.
마르쉐 위치는 삼성역에서 내려 6번 출구로 빠져나와 현대백화점쪽이 아닌 KFC쪽 밖으로 나와 좀 떨어진 다른 입구로 들어서면 입구 바로 오른쪽에 있습니다.
마르쉐의 식당 내부에는 영역별로 스테이크, 바다요리, 과일과 야채 코너 등으로 구별되어 있습니다. 원하는 요리를 들고 지불한 다음, 자기 자리로 돌아가 우아하게 대화를 나누며 식사를 시작하면 됩니다. 음료수도 온갖 것들이 진열되어 있어 그것 역시 마시기 원하는 것을 들고가 지불하면 됩니다.
주차 문제
그 밖에 코엑스몰을 찾을 때 생각하게 되는 부분은 단연 교통 문제일 것입니다. 안산에 살고 있는 나는 도시 고속화도로를 거쳐 30분만에 과천에 도착하여 대공원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지하철로 삼성역까지 이동했습니다. 대공원 주차비는 하루종일 2천원입니다. 경차는 50% 할인하여 1천원. 대공원 주차장에는 지하철 2호선 대공원역이 있어 지하철을 이용하기가 편합니다. 대공원역에서 사당역까지가 네 정거장, 그리고 사당에서 삼성역까지는 일곱 정거장입니다.
코엑스몰까지 차를 몰고가면 주차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보통 문제가 아닙니다. 코엑스몰이 대공원 같은 주차장을 운영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코엑스몰까지 차를 몰고 가서 값싸게 주차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아마 탄천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는 방법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탄천주차장에는 1천 대 정도 주차가 가능하고 무역센터와 탄천 주차장간 직통 셔틀 버스가 휴일 없이 매일 운행되고 있습니다. 셔틀 버스 운행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7시까지입니다. 탄천 주차장 요금은 7시간까지 2000원입니다.
코엑스몰 홈페이지
코엑스몰의 홈페이지는 http://www.coexmall.com 입니다. 하지만 아직 만들고 있는 상태여서 내용은 별로 도움이 될 만한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탄천 주차장의 위치는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코엑스몰 홈페이지가 완성이 되면 예약과 여행계획을 편하게 세울 수 있을 것임을 기대해봅니다.
전자화폐
코엑스몰의 서비스 부분에서 특별한 점은 국내 첫 전자화폐인 몬덱스 전자 화폐 시범사용 지역이라는 점입니다. 이 카드를 사용하여 코엑스 몰내 2백여 개 매장이용은 물론 콜라자판기까지 카드로 결제할 수 있다고 합니다. "트레이드 패스 카드"라고 하는 이 카드는 국민은행이나 국민카드에서 발급받고 국민은행 결제계좌의 잔액 한도 내에서 그 기능을 할 수 있으며 1회 충전 사용한도는 20만원이라고 합니다.
코엑스몰에 가기 전에는 전자 화폐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지만 정작 가서는 전자화폐를 써보려는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을 사용하지 않아도 전혀 불편한 점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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