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문제, 해결 실마리 찾아

노-사 실질교섭 진전...파업 뒷처리 방식은 이견

등록 2000.08.01 13:39수정 2000.08.0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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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일 현재 54일째 장기 파업을 벌이고 있는 '호텔롯데' 문제가 노사 간의 협상을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

지난 7월 31일 오후 4시 호텔롯데 노-사는 그 전 날 호텔롯데를 방문한 최선정 노동부 장관의 중재를 계기로 실질 교섭에 들어갔다.

이 날 3시간 동안 실질 교섭을 벌인 노-사는,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문제 등 핵심 쟁점 사항에 대해 잠정 합의하는 등 한때 협상이 급진전 됐다. 그러나 파업 참여 조합원에 대한 징계 범위, 성희롱 관련 고소 취하 등 세부 사항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끝내 협상은 결렬됐다.

그러나 노-사는 이틀 동안의 협상을 통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과 일방 중재안 폐지 등 중요 쟁점 사항에 대해 잠정 합의를 이뤄내 조만간 재협상을 통해 최종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

노-사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일방중재조항 폐지 등의 문제 외에도 자녀 학자 보조금 신설 및 정년을 56세로 1년 연장하는 사항에 대해서도 잠정 합의했다.

이번 호텔롯데 파업의 가장 큰 쟁점이었던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문제의 경우, 노-사는 96~97년에 입사한 비정규직 직원 113명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2년차 67명도 점차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것에 잠정 합의했다.

하지만 2년차 비정규직 67명의 정규직 전환 문제와 관련해서는 대상자 선정 기준, 정규직 전환 지속 여부 등에 대해서는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일방 중재 신청 조항의 경우, 노조쪽은 2002년 5월 30일 이후 새로 시작되는 임단협부터는 적용하지 말자는 입장이고, 회사쪽은 2002년 5월 30일 이후의 임단협때까지 적용한 뒤 폐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문제도 노-사 간 합의를 통해 조만간 조율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실질 교섭에서 노-사 간 이견을 좁히지 못했던 사안은 파업 과정에서 발생한 고소, 고발과 파업 참여 조합원에 대한 징계 문제이다.


이 사안에 대해서는 노-사 양쪽의 시각 차가 워낙 커 합의에 이르기까지는 다소 진통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회사쪽은 노조 지도부 및 조합원에 대한 고소, 고발과 노조가 제기한 롯데호텔 여직원 성희롱 사건에 대한 고소, 고발을 일괄적으로 취하하자는 안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노조는 "노조원에 대한 고소, 고발 문제와 성희롱 건은 전혀 별개의 문제"라며, 성희롱 건에 대해서는 실질 교섭과 별개로 관련자들을 전원 문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밖에도 징계위 구성과 노조 가입 범위 등에 대해서도 노-사 간 이견이 존재한다.

파업을 둘러싼 뒷처리 문제로 노-사 간 이견을 보이고 있지만, 실질 교섭의 주요 쟁점 사항에 대한 잠정 합의가 이뤄진 만큼 '호텔롯데' 문제는 조만간 있을 재협상 결과에 따라 급류를 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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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같은 남자. 산소같은 미소가 아름답다. 공희정기자는 오마이뉴스 대학기자단 단장을 맡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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