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군의회 의원 9명 전원이 ´조선일보바로보기옥천시민모임´(조선바보)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조선일보에서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서 기자들을 내려보내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옥천군의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조선일보 편집국 사회부 정웅기 차장과 청주주재 유태종 기자가 옥천군의회 의장단를 방문했다. 조선일보 기자들은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군의회 유제구 의장과 민종규 부의장과 개별 접촉을 갖고 군의회 의원들이 ´조선바보´ 모임에 집단으로 참여하게 된 계기와 향후 활동계획에 대해 물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의장단 전원이 ´조선바보´ 모임에 참여하게 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고 앞으로 의회가 ´조선바보´ 활동에 대해 집단적인 행동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의사표시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옥천군의회 유제구 의장은 "´조선바보´ 활동에 참가하는 것은 의원들 개인적인 선택에 맡기겠다고 말했다"면서 "과거 친일행적에 대해 사과하지 않은 조선일보의 태도에 대해서도 따졌다"고 말했다.
조선일보의 한 기자는 "한 군의회 의원 전원이 특정 언론에 반기를 든 것이 특이한 현상이어서 내려가게 됐다"며 "설득하러 간 것은 아니고 참가 경위나 앞으로 활동에 대해서 알아보기 위해서 갔다"고 말했다. 이 기자는 "조선일보의 부끄러운 친일 역사도 있지만 정간 4회 7백여 차례 압수수색을 당하는 등 항일 역사도 있다는 점을 설명하면서 관련 서적을 전달하고 조선일보에 대한 공정한 시각을 가져줬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일 도보로 전국일주를 하면서 안티조선운동을 펼치고 있는 김동호씨가 옥천군에 도착하자, 옥천군의 보수·진보 인사를 망라한 환영단이 마중을 나가 관심을 끌었다. 민종규 군의회 부의장, 민족중흥동지회 회장, 바르게살기협의회 회장, 전교조 옥천지회장, 민주당 충북도지부 사무부처장 등 지역인사들이 대거 환영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김동호씨 환영단 면면이 관심을 끄는 것은 보수·진보인사가 망라돼 있기 때문. 지금까지 안티조선운동엔 젊은 진보세력이 참가한다는 고정관념을 깬 것이다. ´조선바보´ 전정표 대표는 "작은 지역사회지만 진보·보수를 막론하고 반조선 운동에 참가하겠다고 나선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면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덧붙이는 글 | 위 기사는 11월 22일 '미디어오늘'에 실렸던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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