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일제때 만들어진 인공진지 88개 드러나

등록 2001.02.02 17:33수정 2001.02.02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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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모슬포비행장이 건설되면서 지어지기 시작한 진지동굴은 일본이 태평양전쟁을 도발하면서 일본 본토방위를 위해 마구잡이로 생겼다. 그 형태도 둥글거나 네모난 것 등 다양하고 차가 다닐 수 있을 만큼 넓고 긴 것도 많다.

그간 일본군 인공진지에 대한 인식은 갖고 있었으나 실상 얼마나 어디에 있는지는 제대로 파악되지 않았다. 현재 세간에는 성산일출봉 일대와 모슬포 부근이 알려졌으나 이번 제주도동굴탐사를 통해 제주도내 오름 등에 인공진지동굴이 널리 산재한 것으로 보고됐다.

제주도동굴연구소(소장 손인석)는 최근 진지동굴 및 진지조사 연구보고서를 통해 한경면 청수리 소재 가마오름에서 43년 지어져 일본58군단사령부가 주둔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길이 1.2km로 최대인 진지동굴을 비롯 88개 장소라고 밝혔다.

또 현재 확인된 동굴은 ▲제주시지역에 사라봉에서 최근 발견된 300m 길이의 제6동굴과 민오름, 원당봉 등 14개소 ▲성산지역에 지미봉과 일출봉, 입산봉 등과 우도의 우두봉과 북쪽해안 등 13개소 ▲표선지역 위장진지였던 대록산과 달산봉 등 5개소 ▲서귀포지역 대공진지 2개가 구축됐던 어승생을 비롯 거문오름, 수악, 거린사슴 등 17개소 ▲모슬포지역에 바둑판 모양의 동굴내부로 소형군용차량이 통과할 정도로 폭과 높이가 컸던 송악산체 서알오름 진지동굴 등 23개소 ▲한림지역 7개소 ▲추자지역 9개소 등이다.

연구소는 확인된 진지 외에 더 있을 것이라 추정하면서 최소 100개소는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손소장은 "이번 보고된 가마오름, 서알오름, 사라봉 등 진지동굴에 대한 향토사·역사·군사·동굴학자 등 전문가들을 구성, 체계적인 공동학술조사를 벌여 '전쟁문화유적지' 등 교육과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가치가 높다"고 주장했다.

덧붙이는 글 | 제주타임스 제공

덧붙이는 글 제주타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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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학신문기자, 전 제주언론기자, 전 공무원, 현 공공기관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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